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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3당 "열린당, 盧대통령에게 군기만 잡힌 꼴"

"대통령과 여당, 놀부마누라 주걱끝의 밥풀 따먹기 싸움"

8.6 청와대 회동에 대해 야3당이 "열린우리당, 그럴 줄 알았다"며 일제히 냉소적 논평을 내놓았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6일 오후 "청와대 당·청 오찬은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인사를 공식 인정해주는 민심전달의 실패자리였다"며 "여당 지도부는 결국 집단으로 코드인사의 들러리를 섰다"고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질타했다. 이 부대변인은 "여당 당직자들은 이 삼복더위에 청와대 오찬에 참석하러 갔으면 최소한 코드인사 하나만이라도 포기하도록 대통령을 설득했어야 했다"며 "그러나 오히려 설득만 당하고 왔다. 여당지도부는 더 이상 민심을 말하고 민생을 거론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과 여당은 놀부마누라 주걱 끝에 묻어 있는 밥풀 몇 개를 두고 서로 먹겠다고 싸우는 격"이라며 "화려한 점심은 대통령과 여당지도부가 먹고 소화제는 국민이 먹어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은 "대통령의 인사권은 통제되지 않는 무소불위의 절대권한이 아니라 민의와 원칙에 따라 행사되어야하는 권한"이라며 "교육부총리와 법무부 장관 인선이 얼마나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지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도 "열린당 지도부가 그 동안 교육부총리와 법무부장관 인사 문제를 놓고 온갖 입바른 소리를 하고 대통령 앞에 가서도 할 말은 할 것이라고 호언하더니, 막상 그 앞에 가서는 강의만 듣고 온 것 같다"고 비아냥댔다.

유 대변인은 "열린당은 대통령에게 민심을 전달하겠다고 하더니, 그 사이 민심이 바뀌어 노 대통령의 코드인사를 지지하게 되었다는 말인가"라고 물은 뒤, "열린당은 인사와 관련한 일련의 과정에서 국민을 속이고 우롱하고 장난을 친 것이다. 시류에 따라 오락가락하고 원칙도 없고 소신도 없는 열린당에게 미래는 없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오늘 회동의 결론은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며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가동하겠다는 것"이라며 "결국 오늘 오찬회동은 그 자리 자체가 현 정부와 여당이 얼마나 우스운 처지에 놓여 있는지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서 별 의미없는 결론을 위해 요란스런 형식만 갖춘 만남이었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국정운영의 내용에 대한 반성과 자기비판은 없이 인기없는 대통령과 거리두기로 살아남으려 했던 여당 지도부가 ‘인기는 없으나 임기는 제법 있는 대통령’에게 단단히 군기만 잡힌 셈이 되고 말았다"며 "민생은 어렵고 날씨는 더운데 망가져 버린 국정운영의 잘못을 오기로 버티려는 대통령과 대통령 탓으로만 돌리려는 여당의 재미없는 대결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아 걱정일 뿐"이라고 우려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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