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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盧-우리당, 권력투쟁 중단하라"

"국민, 이 정권의 경착륙 원치 않는다", 헌정중단 사태 우려

한나라당이 극한 대립상을 보이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해 '권력투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자칫하다간 "노무현 정권의 경착륙", 직설화법으론 '헌정 중단'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정현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5일 "청와대와 여당이 인사, 정책, 선거참패 책임을 두고 극한갈등 국면"이라며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범여권은 이미 깨진 그릇이다. 이대로 가면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은 기정사실이고 시간문제일 뿐이다. 열린우리당의 공중분해 역시 대통령 탈당과 시간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어 "여권은 지금 전체가 자기 살기도 급한 실정이라 국정을 제대로 돌볼 틈이 없다"며, 또한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에 관해 진지한 정책을 발표하고 점검하고 독려한 것을 본 기억이 까마득하다"며 정부여당의 직무유기를 꼬집기도 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렇게 정부여당을 싸잡아 비난하면서도 "여당은 9번째 바뀐 비상체제의 당 의장이 고군분투하고 국민의 뜻을 존중해 정책전환을 시도 하고 있지만 나머지 모든 여권인사들이 방해꾼"이라며, 최근 '뉴딜'이란 이름 아래 재계와의 화해 등을 추진중인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을 우회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그는 "여당에게 한 가지 훈수를 두자면 클린턴이 재선이 어려운 지경에 놓여 있을 때 과감하게 야당인 공화당의 합리적인 정책들 이를테면 감세정책, 긴축재정, 작은 정부 운영을 도둑질했다. 따라 했다. 그리고 재선에 무난히 성공했다"고 덧붙여, 재차 김근태 의장을 지원사격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 정권이 연장되기를 바라는 국민은 이제 거의 없다. 그러나 이 정권이 중간에 잘못 되는 경착륙을 바라는 국민도 없다"며 "특히 야당인 한나라당은 현 정권과 정정당당하게 대결해서 국민의 심판으로 정권을 쟁취하기를 바란다"며, 헌정 중단 없이도 권력을 재탈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부대변인은 "경제든, 안보든, 치안이든 더 이상 국정이 망가지기를 원치 않는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이 권력투쟁을 중단하고 정상화되기를 바란다"는 훈수로 논평을 끝맺었다.

민주당의 김재두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김병준 교육부총리 사퇴와 후임 법무부장관에 문재인 전 청와대 수석 기용을 두고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열린당내 친노그룹과 비노그룹간의 싸움으로 삼복더위만큼이나 짜증이 난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다행히 내일 열린당 지도부를 청와대 밥상머리로 불렀다니 국민의 성난 목소리 크게 듣고 코드인사 오기인사를 접는 계기로 삼아 삼복더위만큼이나 짜증난 권력투쟁에 종지부를 찍을 것을 촉구한다"고 권력투쟁 중단을 촉구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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