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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웰빙' 이미지 벗기 안간힘

지도부 휴가 반납, 전국적 민심 탐방 시작

7.26재보선에서의 성북을 패배를 계기로 한나라당이 '웰빙(well-being) 이미지'를 벗기 위한 민생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미 여름 휴가를 반납한 상태.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2일 충청지역을 시작으로 서민경제 살리기의 일환인 민생탐방에 나선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100일 민심대장정'의 연장선이다.

한나라당 정책위원회(의장 전재희 의원)은 1일 "한나라당은 8월 한달을 파탄난 민생경제 현장을 둘러보는 '민생탐방의 달'로 선정하고 지방정책활동을 적극 전개키로 했다"며 "무엇보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지역 구석구석의 살아있는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기국회 예산과 법안에 적극 반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해복구 봉사활동은 이재오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1일 국가발전연구회 소속 국회의원 및 보좌진 20여명과 함께 강원도 인제군에서 수해복구 작업을 벌였다.

개별의원들의 민생행보도 눈에 띈다. 수년 째 정치 하한기에는 고향인 포항을 찾아 택시 운전을 하고 있는 이병석 의원은 올해도 택시 운전을 통한 민심의 목소리를 듣고 왔다.

이 의원은 1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어제(31일)까지 택시를 몰면서 민심의 바다에서 헤엄을 쳤는데 민심의 소리는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한 갈급한 요구를 말했다"며 "택시기사로 그간 일했던 부분을 당 홈페이지에도 적극 알리겠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좀더 민생현장에 직접 다가가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같은 민생행보와 함께 독특한 캠페인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은 현재 당 홈페이지를 통해 '312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312 캠페인'은 여름 휴가 3일 중 하루는 자원봉사로, 나머지 이틀은 강원도에서 달콤한 휴가를 보내자는 운동이다.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 지역을 돕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로 수해지역으로의 피서를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이와 같은 민생 행보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 속으로 다가가기 위한 행보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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