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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딜' 홍보나선 김근태 야당에게선 빈축

한 "대통령도 설득해야", 민노"계륵 될라"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각종 규제완화 등 친 기업 노선을 골자로 하는 뉴딜정책 홍보에 나선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야당 대변인들로부터 노골적인 빈축을 사고 있다.

한나라당은 "개인 의지만으로 부족하니 대통령부터 설득하라"고 독려하고 나섰고,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이 칭찬하는 일을 했을 때는 움찔해야 한다"며 김 의장에게 일침을 가했다.

한나라"진정성 보여라", 민노"한나라 칭찬받아 잘된 일 있나"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누구보다도 급진적이었던 김 의장이 앞장서서 정책전환을 시도하는 것은 기대 되는 바가 크다"며 "다만 문제는 여당 의장의 개인 소신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김 의장의 생각과 같지 않은 노무현 대통령을 먼저 변화시키고 여당 의원들도 설득해 8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관련법부터 손질해야 한다"며 "가시적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이 정권 실세들의 말을 믿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나경원 대변인의 앞선 논평을 인용, "한나라당과 재벌들로부터 쌍수 들어 환영받는 일 중에 열린우리당이 정작 국민들에게 칭찬 듣는 일이 뭐가 있었느냐"며 "정체성이 한나라당과 다르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칭찬에 움찔하고 자기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 대변인은 또 김 의장의 행보에 대해서도 "김근태 의장이 재계에 이른바 뉴딜, 대타협이라는 이름의 항복문서를 들고 방문판매에 나선 것 아니냐"며 "'서민'은 간데없고 재벌만을 위한 보따리 장사로 전락한 여당 대표의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여당 내에는 김근태 의장에 계급장 떼고 말려볼 배짱 있는 의원이 없다면 김 의장은 결국 여당의 두 번째 계륵이 될지도 모른다"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다시 개혁과 서민을 앞세워야 할 텐데 재벌을 위한 항복문서를 친히 작성하고 수행중인 대권주자를 부정할 수도 앞세울 수도 없는 상황이 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근태 당의장은 전날인 31일 대한상공회의소 방문에 이어 오는 2일 무역협회, 3일 중소기업중앙회,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과 ‘릴레이 간담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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