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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점거사태 8일만에 종료, 128명 검거

노조원 1천5백여명 새벽까지 자진해산

포항 건설노조원의 포스코 본사 점거 사태가 발생 8일만에 노조의 자진 해산으로 종료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본사 건물을 점거한 노조원들이 20일 밤 10시께부터 건물을 내려오기 시작한 이후 이날 오전 5시께 남아있던 노조원 1천5백30명이 모두 건물을 빠져나와 상황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주동자 17명 등 1백28명 검거.조사

경찰은 20일 오후 10시를 전후해 시작된 노조원들의 대규모 농성장 이탈 당시 무리에 섞여 빠져 나오던 주동자 22명을 체포한 데 이어 21일 오전 4시 이후 내려온 노조원 1백여명 등 모두 1백28명을 체포했다.

포스코 본사를 점거한 건설노조원은 모두 2천4백35명으로 노조의 자진 해산 이전인 20일 오후 10시까지 8일간 9백5명이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21명 가운데 이지경 포항지역 건설노조위원장 등 주동자 17명이 포함됐으며 나머지 4명은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이들의 소재를 찾고 있다.

또 체포된 나머지 96명은 노조간부, 강성노조원, 자진이탈거부자 등으로 분류됐으며 경찰은 날이 밝는 대로 이들을 인근 경찰서에 분산해 조사한 뒤 불법행위 가담 정도를 따져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 노조원이 있던 본사건물 5-12층에 병력을 투입해 혹시 남아있을 노조원에 대한 수색작업과 함께 층마다 노조원이 두고간 쇠파이프와 쓰레기 등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건설노조원들은 점거 8일째인 20일 오후 경찰에 '자진해산' 통보를 밝혀 오후 8시30분께 노조원이 있는 5층 건물에 들어가려 했으나 노조가 경찰의 약속 파기를 이유로 '농성 고수'쪽으로 입장을 바꾸는 바람에 진입을 포기했다. 앞서 노조측은 오후 7시30분께 구체적 내용이 확인되지 않은 경찰의 '선처 약속'을 믿고 자진해산을 결정했으나, 이후 경찰이 약속을 파기했다는 이유로 투쟁을 계속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경찰은 노조의 강경선회에 "자진해산하면 최대한 선처하겠다"며 노조원들을 설득했고, 노조원들이 밤 10시 이후 30-40명씩 무더기로 농성장을 이탈하면서 농성대열이 무너지면서 이날 오전 5시까지 1천5백여명의 노조원이 모두 나와 포스코 점거사태가 일단락됐다.

포항지역 건설노조원 2천4백여명은 지난달 30일 파업 이후 포스코의 대체인력 투입 등에 항의하며 지난 13일 오후 2시20분께 포스코 본사 건물을 점거한 뒤 농성을 벌여왔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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