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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건설노동자 '하중근씨' 사실상 ‘뇌사상태’

'인권경찰' 표방 불구 과잉 폭력진압 대 경찰 비판 거세질 듯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중상을 입고 동국대학교 포항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인 포항건설노조 조합원 하중근씨(45)가 사실상 뇌사상태에 빠져들었다.

작년 12월 여의도 농민집회에서 경찰 방패에 후두부를 가격당해 결국 사망했던 농민 전용철.홍덕표씨에 이어 경찰 진압과정에서 뇌사 중상자가 발생함에 따라 ‘인권경찰’을 표방해온 경찰의 과잉진압이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9일 인터넷 언론 <민중의 소리>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하 씨는 우측 후두부에 가속도가 붙은 충격을 받아 반대편 왼쪽 안구 위편의 뇌 부위에 뇌부종이 발생, 두 차례 수술에도 불구하고 출혈이 커져 두개골을 열어놓은 상황이다.

하씨의 담당의사인 김영욱 동국대학교 교수는 “우리나라는 뇌사라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지만 사실상 뇌사상태로 봐야한다”며 “자발적 호흡이 안되고 있어 인공호흡 중”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에 의하면, 하씨는 현재 심장상태와 오장육부는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지만 대구 동산 병원으로 후송을 다녀온 후 탈수 증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와 단병호 의원, 이영순 의원도 동국대 포항병원에 방문해 가족을 만난 뒤 김 교수를 만나 하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차량충돌이나 추락, 뒤로 넘어지거나 야구방망이로 가격을 당해야 이런 상태가 발생한다”며 “상처는 계단 모서리 등에 부딪힐 때 발생할 수 있는 상처”라고 설명했다.

하씨의 상태가 뇌사상태로 접어들었다는 소식이 가족에 전해지자 이틀째 식음을 전폐하던 하씨의 어머니와 가족들이 실의에 빠져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있다고 <민중의 소리>는 전했다.

앞서 민주노총과 건설연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하씨의 상태와 관련 “경찰의 폭력 진압에 대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도 “하씨가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노총은 이와 관련, 지난 16일 포항 형산로터리에서 열린 '건설노동자 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했던 하씨가 경찰의 방패에 찍힌 뒤 뇌출혈을 일으켜 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았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라며 공권력의 탄압과 언론의 왜곡보도에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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