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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 연쇄 폭탄테러 사망자 1백47명

경찰 집계로는 1백63명 사망, 시간 갈수록 사망자 급증

인도 뭄바이 연쇄 폭탄테러의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12일 오전 현재 사망자가 1백47명까지 불어났다.

12일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뭄바이가 수도인 마하라슈트라주의 빌라스라오 데시무크 총리는 11일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1백47명, 부상자는 4백39명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총 1백63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4백60여명에 이른다"고 밝힌 가운데 현지 언론은 사상자의 수가 몇분 단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12일 오전까지도 이런 상황이 계속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11일 저녁 퇴근 시간 대에 인도 금융중심지 뭄바이의 통근 열차에서 총 8건의 연쇄폭탄 테러가 발생해 사망 및 부상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초기 혼란으로 사태 파악이 제대로 안되고 있는데다 중상자가 많아 시간이 갈수록 사상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8곳에서 폭발사고 발생하면서 순식간에 아비규환 변해

뭄바이를 뒤흔든 첫번째 폭발은 오후 6시9분(현지시각) 카르역과 마힘역 사이를 운행중이던 열차의 1등칸에서 발생했다. 이 열차는 처치게이트에서 출발해 보리발리로 향하던 중이었다.

현지 <NDTV>는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장면을 내보내면서 첫번째 폭발 이후 반드라와 마툰가에서도 추가 폭발이 있었다며, 이밖에 4-8번째 폭발은 조게시와리, 보리왈리, 바얀다르, 산타크루즈역 등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8건의 테러는 모두 서부철도 구간에서 몇분간의 차이를 두고 열차의 1등칸에서 발생했다. 현재 이 구간의 모든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외신에 따르면 테러가 발생한 현장은 사망자와 부상자들로 아비규환을 이루고 있으며, 참사 직후 보안 요원들이 투입돼 사망자의 시신과 부상자를 이송하는 순간에도 폭발 당시의 충격으로 파손된 객차 내부와 철도 인근에는 사망자의 시신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머리에 피를 흘리는 한 열차 승객은 "꽝하는 소리에 처음에는 열차가 벼락을 맞은줄 알았다"며 "승객들은 열차가 달리는 상태에서 창밖으로 뛰어내리기도 했다"며 몸서리를 쳤다.

사고 현장에는 앰뷸런스가 계속 몰려들면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계속되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폭우까지 내리면서 부상자 구조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가족이나 친지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전화가 폭주하면서 뭄바이와 다른 지역 간에는 전화통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를 면한 뭄바이 시민들은 신문과 방송사의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들의 안전을 알리고 있다.

아직까지 테러공격의 주체라고 밝힌 단체는 없어

인도경찰은 사고지점 인근에서 발견된 고성능 폭약과 타이머, 테러의 수법 등을 감안할 때 카슈미르에서 활동중인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해 기획된 테러로 보고 있다.

경찰은 그 중에서도 특히 카슈미르 3대 분리주의 무장세력의 하나인 '라스카르-에-토에바(LeT.성스러운 군대)'를 주시하고 있다.

파키스탄에 기반을 두고 있는 LeT는 인도와 파키스탄을 전쟁 위기로 몰고간 지난 2001년 인도 국회의사당 테러와 지난해 10월 뉴델리에서 66명을 숨지게 한 폭탄테러의 배후 조직이다. 이들은 지난 3월 바라나시의 폭탄테러에도 깊숙히 개입했다.

경찰은 이날 카슈미르에서 8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부상한 5건의 테러공격과 뭄바이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그러나 Let는 성명에서 "우리는 오늘 발생한 카슈미르와 뭄바이의 테러를 규탄한다"면서 연관성을 부인했다.

폭발 이후 인도 당국은 전국에 걸쳐 테러 용의자 색출에 들어갔으며, 뉴델리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에 모두 테러 비상이 걸렸다.

로이 청장은 이번 폭발사건을 '사전에 잘 준비된' 테러공격으로 규정하면서 "정상인이라면 저지를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시브라즈 파틸 내무장관은 테러공격 정보를 사전에 입수했으나 시간과 장소는 몰랐다고 말했다.

인도, 바라나, 뭄바이 등 연쇄 폭탄테러사고 최근 잇따라

지난 3월26일 힌두교 성지인 바라나시에서 3건의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 23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부상했다.

바라나시 테러는 인도의 2대 축제이자 `색의 향연'으로 불리는 `홀리'를 일주일 앞두고 기차역과 원숭이 신인 하누만을 모시는 산카트 모찬 사원에서 발생했다.

또 지난해 10월29일 뉴델리에서는 힌두 최대 축제인 `디왈리'를 사흘 앞두고 파하르간즈와 사로지니 나가르 등 재래시장 2곳과 시내버스에서 3건의 연쇄 폭탄공격이 발생해 66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했다.

이날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연쇄 수류탄 공격과 마찬가지로 이들 2건의 대형 테러공격도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이 배후로 지목됐다.

뭄바이의 경우 지난 1993년에 폭탄테러로 2백50여명이 사망하고 1천여명이 부상한 바 있으며, 지난 2003년과 2004년에도 소규모 테러공격이 있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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