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전대, 후보들 '최후의 7분 연설'
<현장> 치열한 상호공방, 6시 당락 결정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8명의 후보자들은 막판 부동표를 잡기 위해 마지막 연설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각 후보들은 11일 오후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경선에서 자신만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을 강조하며 대의원 표심잡기에 나섰다.
강재섭 "대선후보 대리전 안돼" 이재오 겨냥
양강 구도의 한 축으로 거론되고 있는 기호 4번 강재섭 후보는 '통합'을 강조하며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섰다. 그는 "대선후보를 태양처럼 빛나게 하는 그림자 대표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특정 대선후보가 특정 대표후보를 민다. 심지어 어느 진영에선 공천권을 갖고 협박을 하고 자리를 내주겠다고 한다"며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가장 유력한 경쟁자인 이재오 후보를 겨냥했다.
강 후보는 이어 "한나라당의 대표는 정체성을 일관성 있게 지켜야 한다"며 "어설프게 좌파정권의 흉내를 내면 결코 안 된다. 대통령도 국무총리도 여당 대표도 운동권 출신인데 한나라당 대표는 좀 색다르게 나와야 미국, 일본과도 대화가 되지 않겠나"라고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방호, 미사일 위기 이용 보수층 끌어안기 전략 택해
두 번째로 연설에 나선 이방호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사태를 강조하며, 보수층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을 선택했다.
이 후보는 "미사일 발사 전에 미국도 일본도 알았는데 우리만 몰랐다"며 "이 정권을 이방호가 앞장 서 퇴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기 위해선 보수세력을 결집해야 한다"며 "정통보수를 택하는 이방호가 당 대표가 되는 순간 모든 보수세력이 하나로 모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규택 "제2의 이인제 나오면 옥가락지 끼고 한강 투신할 것"
세 번째로 연설에 나선 이규택 후보는 특이한 발언으로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이날 8개의 옥가락지를 끼고 나왔음을 보여주며 "논개가 8개의 옥가락지를 낀 채 왜군 장군을 껴안고 물에 빠졌다"며 "내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제2의 이인제가 나타나면 이규택이 이 옥가락지를 끼고 한강에 투신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정권을 퇴진시키겠다"고 거듭 강조한 뒤, "대통령 후보도 영남, 당 대표도 영남, 원내대표도 영남이 되면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당 대표는 경인지역을 대표하는 이규택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형근, "내년 대선에서 지면 정치 그만둘 것"
네 번째로 연설에 나선 정형근 후보는 "만에 하나 내년 대선에서 진다면 저는 정치를 그만둘 것"이라며 "이것이 제가 이번 전당대회에 나온 필사적인 결의요 각오"라고 강조했따.
정 후보는 "디제이 정권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들고 한나라당을 없애려 할 때 맨주먹으로 싸워 다을 지켰다"며 "전쟁 때에는 맥아더 장군, 근대화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같이 나라가 어려울 때는 그에 걸맞은 지도자가 필요한데 지금 북한과 싸울 수 있는 지도자는 바로 정형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여옥, 아들과 어머니 예로 들며 대의원 감성에 호소
다섯 번째로 연설에 나선 전여옥 후보는 자신의 아들과 어머니를 예로 들며 대의원의 감성을 자극하는 연설을 마무리 연설로 마련했다.
전 후보는 "내 10살짜리 아들이 북한이 미사일을 쐈는데 대통령은 자고 있다는 기사를 본 후 '엄마, 대통령 바꿀 수 있지?'라고 말해 내가 '내년 12월에 새 대통령을 뽑을거야'라고 했더니 밝은 얼굴로 천만대행이라고 하더라"며 "또 노무현 정권 3년 동안 세금고지서처럼 전여옥에게는 고소, 고발장이 배달되는데 이를 본 어머니께서 '이제 정치를 그만두라'고 말씀하신다. 이에 저는 '각오하고 들어왔으니 어머니도 견뎌달라'고 말하면서 가슴을 쳤지만 대선 승리의 그날까지 저는 울지 않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전 후보는 이어 "한나라당의 대선승리는 전여옥의 신앙이요 신념이고 전여옥이 존재하는 이유이고 종교"라며 "여러분이 주는 한 표는 열린우리당에게 얻어맞는 저의 머리에 씌워지는 투구이며 갑옷"이라고 대의원들의 막판 표심을 파고 들었다.
강창희 "충청표 얻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여섯 번째로 연설에 나선 강창희 후보는 원외의 약점을 의식한 듯 자신의 경력을 집중 홍보했다.
강 후보는 "저는 과기부 장관도 했고 최고위원도 했으며, 국회의원도 5번 했지만 다른 분이 갖지 못한 경력도 있다"며 "그것은 바로 낙선 경력인데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인생을 논하지 말고 했다. 낙선을 해본 저는 원외위원장의 고생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원외 위원장들의 표심을 겨냥했다.
강 후보는 이어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충청표를 얻지 못해 완패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온 몸을 던져 대전시장을 당선시킨 것처럼 충청에서 이기면 집권할 수 있으니 충청권 단일후보 강창희에게 표를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양강 구도 이재오 "색깔론-대리전 등 스스로 살을 깎는 구태 청산해야"
일곱 번째로 연설에 나선 이재오 후보는 노무현 정권의 심판을 강조하며 대리전 논란 등에 일침을 가했다.
이 후보는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당원과 함께 압승을 거둔 전 원내대표 이재오가 인사드린다"고 지방선거에서의 압승을 강조하며 "이제 우리 한나라당은 국민들의 뜻을 이어받아 무너진 중산층에겐 안정, 무너진 서민층에겐 희망, 빈곤층에겐 일자리를 주며 이들을 끌어안는 새로운 한나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색깔론이나 대리전 등 스스로 살을 깎는 구태를 우리는 청산해야 한다"며 "서민의 대표를 원한다면 이재오를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권영세 "한 표는 선배들에게, 나머지 한 표는 당의 미래에 던져 달라"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권영세 후보는 당의 미래를 강조했다. 권 후보는 "현재 전당대회가 대리전으로 치닫고 있고 지역주의가 부활하며 색깔론까지 나오고 있다"고 비판한 뒤 "이런데 대권을 가져올 수 있겠나"라고 한나라당이 변화해야 함을 강조했다.
권 후보는 이어 "오만한 이해찬 총리, 제가 골프 게이트로 한 방에 쫓아냈고,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 이광재 의원 역시 제가 오일 게이트를 파헤쳐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며 "한 표는 선배들께 드리더라도 나머지 한 표는 한나라당의 미래에 던져달라"고 1인 2표제로 진행되는 제도를 최대한 이용했다.
박근혜-이명박-손학규 등 '빅3' 모두 전당대회 참석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선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시장,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등 한나라당 차기 대권주자 '빅3'가 모두 참석했다.
특히 손학규 전 지사는 전당대회가 시작되기 전 기자실을 찾아 일일이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손 전 지사는 민심대장정을 하며 고생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그는 편한 평상복 차림에 가방을 둘러맨 채 대회장을 찾았고 얼굴엔 수염이 까칠하게 자란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전당대회에선 대의원 9천1백44명 중 참석한 6천13명의 투표 결과와 일반국민 2천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7대 3의 비율로 합산, 최다득표자를 대표로 선출한다.
이와 함께 대의원 한 명이 두 명의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1인 2표제'를 채택한 만큼 당권을 차지하기 위해선 1순위 표 못지 않게 2순위 표의 향배가 중요할 전망이다.
최종 결과는 오후 6시께 발표될 예정이다.
각 후보들은 11일 오후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경선에서 자신만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을 강조하며 대의원 표심잡기에 나섰다.
강재섭 "대선후보 대리전 안돼" 이재오 겨냥
양강 구도의 한 축으로 거론되고 있는 기호 4번 강재섭 후보는 '통합'을 강조하며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섰다. 그는 "대선후보를 태양처럼 빛나게 하는 그림자 대표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특정 대선후보가 특정 대표후보를 민다. 심지어 어느 진영에선 공천권을 갖고 협박을 하고 자리를 내주겠다고 한다"며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가장 유력한 경쟁자인 이재오 후보를 겨냥했다.
강 후보는 이어 "한나라당의 대표는 정체성을 일관성 있게 지켜야 한다"며 "어설프게 좌파정권의 흉내를 내면 결코 안 된다. 대통령도 국무총리도 여당 대표도 운동권 출신인데 한나라당 대표는 좀 색다르게 나와야 미국, 일본과도 대화가 되지 않겠나"라고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방호, 미사일 위기 이용 보수층 끌어안기 전략 택해
두 번째로 연설에 나선 이방호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사태를 강조하며, 보수층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을 선택했다.
이 후보는 "미사일 발사 전에 미국도 일본도 알았는데 우리만 몰랐다"며 "이 정권을 이방호가 앞장 서 퇴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기 위해선 보수세력을 결집해야 한다"며 "정통보수를 택하는 이방호가 당 대표가 되는 순간 모든 보수세력이 하나로 모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규택 "제2의 이인제 나오면 옥가락지 끼고 한강 투신할 것"
세 번째로 연설에 나선 이규택 후보는 특이한 발언으로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이날 8개의 옥가락지를 끼고 나왔음을 보여주며 "논개가 8개의 옥가락지를 낀 채 왜군 장군을 껴안고 물에 빠졌다"며 "내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제2의 이인제가 나타나면 이규택이 이 옥가락지를 끼고 한강에 투신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정권을 퇴진시키겠다"고 거듭 강조한 뒤, "대통령 후보도 영남, 당 대표도 영남, 원내대표도 영남이 되면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당 대표는 경인지역을 대표하는 이규택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형근, "내년 대선에서 지면 정치 그만둘 것"
네 번째로 연설에 나선 정형근 후보는 "만에 하나 내년 대선에서 진다면 저는 정치를 그만둘 것"이라며 "이것이 제가 이번 전당대회에 나온 필사적인 결의요 각오"라고 강조했따.
정 후보는 "디제이 정권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들고 한나라당을 없애려 할 때 맨주먹으로 싸워 다을 지켰다"며 "전쟁 때에는 맥아더 장군, 근대화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같이 나라가 어려울 때는 그에 걸맞은 지도자가 필요한데 지금 북한과 싸울 수 있는 지도자는 바로 정형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여옥, 아들과 어머니 예로 들며 대의원 감성에 호소
다섯 번째로 연설에 나선 전여옥 후보는 자신의 아들과 어머니를 예로 들며 대의원의 감성을 자극하는 연설을 마무리 연설로 마련했다.
전 후보는 "내 10살짜리 아들이 북한이 미사일을 쐈는데 대통령은 자고 있다는 기사를 본 후 '엄마, 대통령 바꿀 수 있지?'라고 말해 내가 '내년 12월에 새 대통령을 뽑을거야'라고 했더니 밝은 얼굴로 천만대행이라고 하더라"며 "또 노무현 정권 3년 동안 세금고지서처럼 전여옥에게는 고소, 고발장이 배달되는데 이를 본 어머니께서 '이제 정치를 그만두라'고 말씀하신다. 이에 저는 '각오하고 들어왔으니 어머니도 견뎌달라'고 말하면서 가슴을 쳤지만 대선 승리의 그날까지 저는 울지 않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전 후보는 이어 "한나라당의 대선승리는 전여옥의 신앙이요 신념이고 전여옥이 존재하는 이유이고 종교"라며 "여러분이 주는 한 표는 열린우리당에게 얻어맞는 저의 머리에 씌워지는 투구이며 갑옷"이라고 대의원들의 막판 표심을 파고 들었다.
강창희 "충청표 얻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여섯 번째로 연설에 나선 강창희 후보는 원외의 약점을 의식한 듯 자신의 경력을 집중 홍보했다.
강 후보는 "저는 과기부 장관도 했고 최고위원도 했으며, 국회의원도 5번 했지만 다른 분이 갖지 못한 경력도 있다"며 "그것은 바로 낙선 경력인데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인생을 논하지 말고 했다. 낙선을 해본 저는 원외위원장의 고생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원외 위원장들의 표심을 겨냥했다.
강 후보는 이어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충청표를 얻지 못해 완패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온 몸을 던져 대전시장을 당선시킨 것처럼 충청에서 이기면 집권할 수 있으니 충청권 단일후보 강창희에게 표를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양강 구도 이재오 "색깔론-대리전 등 스스로 살을 깎는 구태 청산해야"
일곱 번째로 연설에 나선 이재오 후보는 노무현 정권의 심판을 강조하며 대리전 논란 등에 일침을 가했다.
이 후보는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당원과 함께 압승을 거둔 전 원내대표 이재오가 인사드린다"고 지방선거에서의 압승을 강조하며 "이제 우리 한나라당은 국민들의 뜻을 이어받아 무너진 중산층에겐 안정, 무너진 서민층에겐 희망, 빈곤층에겐 일자리를 주며 이들을 끌어안는 새로운 한나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색깔론이나 대리전 등 스스로 살을 깎는 구태를 우리는 청산해야 한다"며 "서민의 대표를 원한다면 이재오를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권영세 "한 표는 선배들에게, 나머지 한 표는 당의 미래에 던져 달라"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권영세 후보는 당의 미래를 강조했다. 권 후보는 "현재 전당대회가 대리전으로 치닫고 있고 지역주의가 부활하며 색깔론까지 나오고 있다"고 비판한 뒤 "이런데 대권을 가져올 수 있겠나"라고 한나라당이 변화해야 함을 강조했다.
권 후보는 이어 "오만한 이해찬 총리, 제가 골프 게이트로 한 방에 쫓아냈고,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 이광재 의원 역시 제가 오일 게이트를 파헤쳐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며 "한 표는 선배들께 드리더라도 나머지 한 표는 한나라당의 미래에 던져달라"고 1인 2표제로 진행되는 제도를 최대한 이용했다.
박근혜-이명박-손학규 등 '빅3' 모두 전당대회 참석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선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시장,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등 한나라당 차기 대권주자 '빅3'가 모두 참석했다.
특히 손학규 전 지사는 전당대회가 시작되기 전 기자실을 찾아 일일이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손 전 지사는 민심대장정을 하며 고생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그는 편한 평상복 차림에 가방을 둘러맨 채 대회장을 찾았고 얼굴엔 수염이 까칠하게 자란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전당대회에선 대의원 9천1백44명 중 참석한 6천13명의 투표 결과와 일반국민 2천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7대 3의 비율로 합산, 최다득표자를 대표로 선출한다.
이와 함께 대의원 한 명이 두 명의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1인 2표제'를 채택한 만큼 당권을 차지하기 위해선 1순위 표 못지 않게 2순위 표의 향배가 중요할 전망이다.
최종 결과는 오후 6시께 발표될 예정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