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0일 정인봉 전 의원 대신 맹형규 전 의원을 7.26재보궐 선거 송파갑 후보로 공천키로 결정한 것에 대해 타당들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구설수에 오른 정인봉 전 의원을 공천할 때만큼이나 황당한 공천결과"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오전 "다른 선거를 위해 사퇴했다가 다시 공천신청을 할 수 있다는 전례를 만든 것이고 그 의원을 뽑아준 국민들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자신이 개인적인일로 의원직을 자진사퇴하고 다시 후보로 나선다는 것은 국민혈세 낭비는 물론 지역주민들에 대한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며 "정인봉 오만카드에서, 맹형규 오만카드로, 이름만 바뀌었지 민심 무시라는 본질은 그대로"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도 "투명한 공천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향후 이번 일을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한편 맹형규 전 의원은 당의 출마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까지 고사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맹 전 의원의 고사로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의결까지 미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