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우리당 '김근태 친정체제 강화'? 신임 사무총장 원혜영

김 의장, "교식주 문제 해결 위해 40대 중용"

열린우리당은 10일 오전 8차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당직 인사를 단행했다.

재선의 원혜영(54)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고 제1사무부총장에 우원식(49) 의원, 전략기획위원장에 이목희(53) 의원, 홍보미디어위원장에 김형주(44) 의원, 전자정당위원장에 백원우(40) 의원, 교육연수위원장에 유기홍(48) 의원, 예산결산위원장에 한광원(49) 의원 등 7명의 당직자를 새로 임명했다.

우상호 대변인을 포함한 나머지 당직자 6명은 유임되었다. 이와 관련 우 대변인은 “여섯 명은 정동영 전 의장이 인선했는데 당무의 연속성과 안전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당 40대 의원 중심으로 당직 개편 단행

김근태 의장은 이번 인사와 관련 “일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고, 국민과 소통하고자 다수의 40대를 기용했다”며 “21세기 대한민국의 문제는 의식주가 아닌 교식주(敎食住)인데 40대가 교육문제, 일자리문제, 주거안정 문제 한가운데 놓인 세대”라며 40대를 중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임 당직자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김한길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대위 위원과 신임 원혜영 총장이 뒷받침 하겠다”며 “40대의 감수성을 갖고 교식주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과 소통하는데 전위대가 되어 달라”고 주문했다.

원혜영 신임 사무총장은 “어려운 때 어려운 일을 맡았는데 사람이나 조직이나 어려울 때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신임 당직자들이 힘을 모아 위기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원 총장은 당내에서 중도 무계파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긴급조치세대’ 출신으로 ‘범재야파’에 속한다. 그는 김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과의 2 ․ 18 전당대회에서 정 전 의장보다는 김 의장과 거리가 더 가까운 것으로 평가돼 왔다.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비대위가 자력으로 우리당의 지지율을 7~10%를 올릴 수만 있다면 열린우리당이 중도개혁세력의 중심이 될 수 있다”며 “우리당의 지지율을 올리는 토대를 만드는 데 진력하겠다”고 ‘브레인’다운 소감을 피력했다.

"김 의장 친정체계 강화?" vs "고사자 많아 인선 어려움 겪어"

김근태 의장 취임 후 한 달 만에 단행된 당직개편을 놓고 당내 일각에서는 ‘김 의장 체제 강화가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당의 핵심 포스트가 김 의장과 가깝거나 김 의장 계보로 분류된 인사들로 채워졌다는 것이다.

우원식 의원, 이목희 의원 모두가 김 의장계인 재야파 소속이고, 김형주 의원과 유기홍 의원은 김 의장과 연대관계를 맺어온 참여정치연구회 소속이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나 김 의장계는 ‘친위체제 구축’이라는 시각에 대해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박하고 있다. 13명 중 전임 의장이 인선한 6명이 유임되었다는 것이다.

김 의장 측근도 “이번에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원혜영 의원의 성향을 본다면 이번 인사는 화합형 인사로 봐야 한다”며 “더욱 다양한 성향의 의원들을 당 운영에 참여시킬 방침이었지만, 본인들이 고사해 인선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당직 인선 때마다 ‘계파별 안배’를 신성불가침마냥 고수해 온 것이 국민들에게 ‘사분오열’, ‘제 각각’의 이미지를 만들었다며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기 위해서는 일치단결된 모습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계파 별 안배’라는 구습을 버리지 못한다며 이를 극복하지 않는한 안정은 쉽게 도모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경희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