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갑근 부장검사)는 22일 납품업체로부터 25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 등으로 KTF 조영주 사장을 구속했다.

이날 조 사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홍승면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의 소명이 있고 사안이 무거우며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 사장은 2006년 초부터 2007년 말까지 중계기를 납품하는 B사의 실제 사주 전모 씨(57.구속)로부터 50여 차례에 걸쳐 25억원 가량을 차명계좌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사장의 신병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그를 상대로 전 씨 외에 다른 납품 업체로부터 챙긴 돈은 없는지, 회사의 광고비 등을 과다 책정하는 방법으로 회삿돈을 빼돌렸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정치권 일각에서 조 사장이 참여정부 청와대 실세 등에게 정치자금을 조달했다는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조 사장이 조성한 비자금을 정치권에 제공했는 지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그러나 조 사장이 받은 돈의 대부분을 현금으로 인출한 것으로 파악돼 용처 파악에 애로가 예상된다.

조 사장은 받은 돈의 사용처에 대해 "친인척들의 생활이 어려워 (그들을 돕는데) 사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 사장의 부인 이모 씨도 차명 계좌를 이용한 비자금 관리에 핵심적 역할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만간 이 씨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전 씨와 고향이 같고 조 사장과는 K고 동문인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조 사장을 통해 B사 측에 인사 청탁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조만간 이 전 수석을 소환해 진위 여부를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