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기자협회장 "靑, 진압전경 '국민과의 대화' 출연 요구"
"장미란-이용대 출연 요구도", '국민과의 대화' 잡음
김 협회장은 이날 본관 민주광장에서 열린 비상총회에서 "재미있는 얘기 하나 꺼내겠다"며 "오는 9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가 준비 중인데 청와대에서 어제(2일)까지 해당 제작진에게 장미란 역도선수의 출연을 계속해서 요구해 왔다고 한다. 윙크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베드민턴 이용대 선수의 출연도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어 "다섯개 질의에는 지정패널이 참석하는데 촛불시위 문제에 대해 당시 시위대 진압 전경을 출연시키라는 요구도 있었다"면서 "공기업 문제에 대해서는 찬반 논란을 겪고 있는 토공과 주공 중 찬성입장인 주공 노조 관계자를 불러 달라는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참다 못한 제작진 중 한명이 사표를 내겠다고 이를 거부하기까지 했다"며 "제작진은 청와대의 요구에 '그렇게 할 것이면 정부가 운영중인 KTV(한국정책방송)에 가서 하세요'라고 정중히 거부의사를 전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과의 대화'는 3명의 전문패널외에 100명의 국민패널이 참가할 예정이다. 국민패널 중 95명은 연령·성·직업별로 무작위 선정되며, 5명은 남북·촛불·등록금·독도·공기업 문제 당사자(초청패널)가 섭외될 예정으로, 주관사인 KBS가 선정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전문패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던 유인경 <경향신문> 기자가 3일 전격 교체된 데 이어, KBS기자협회장이 청와대 외압 의혹을 제기하고 나섬에 따라 '국민과의 대화'는 시작도 하기 전부터 잡음이 이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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