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5일 불교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는 종교편향 논란과 관련, "공직자들은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종교문제와 관련해서 국민화합을 해치는 언동이나 업무처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당초 예상됐던 이 대통령의 유감 표명과는 거리가 먼 것이어서 불교계 반발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들에게 "신앙의 자유는 우리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이지만 본인의 종교적 신념이나 활동이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거나 국민화합에 저해가 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같은 원칙은 내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던 것이며 앞으로도 철저히 지켜나갈 것"이라며 "법 제도적인 개선책도 관련부처에서 강구해 달라"고 종교편향 금지 입법을 지시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같은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 "오늘 유감표명을 한다든가 사과한다든가 그런 것이 나왔던데, 문안에 있는 것처럼 유감표명이나 사과는 아니다"라며 "유감표명이나 사과를 하실 사안도 아니고 조금 와전이 된 것 같다"며 이 대통령 발언이 유감 표명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당쪽과 문화관광부 쪽에서 해명을 할 것이고, 방금 제가 말씀 드린 것처럼 일관적 종교적 편향이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된다는 것은 대통령께서 여러차례 그동안에도 강조해 오신 일관된 의지이자 원칙"이라며 "그걸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켜나갈 것이란 걸 밝히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