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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전여옥 '날선 공방', 이명박-박근혜 대리전?

[TV 토론] 양강구도, 이재오-강재섭 겨냥 많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첫 TV 토론회를 가졌다.

MBC 주최로 3일 열린 토론회에선 특히 전여옥 후보와 이재오 후보간에 날선 공방이 오가 눈길을 끌었다.

이재오-전여옥, 날선 공방

공격은 이재오 후보가 먼저 시작했다. 이 후보는 "벌써 최고위원이 되신 분이 있다"며 전여옥 후보를 겨냥, 전 후보가 여성 몫으로 최고위원직이 예약된 상황을 거론하며 우회적으로 폄하했다.

이에 맞서 전 후보는 "제 목표는 당 대표"라며 저절로 주어지는 최고위원직에 만족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전 후보도 곧 반격에 나섰다. 그는 "사학법 재개정에 실패한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어떻게 수많은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며 "또한 박근혜 대표와 임기를 함께 하기로 했다가 말을 바꿨다"고 이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이 후보는 "사학법 재개정은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개정안을 받아주라고 했고 사학법 재개정 지지여론은 더 높아졌다"며 반박했다. 임기문제에 대해서도 "날자까지 똑같이 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재오-전여옥 대립은 이재오 후보가 이명박 서울시장의 우회적 지원을 받고 있으며, 전 후보는 박근혜 전대표의 측근 중 하나라는 점에서 당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소장-중도파 대표인 권영세 후보도 이재오 후보의 '말 바꾸기'를 문제 삼았다.

권 후보는 "과거 박근혜 대표에게 '독재자의 딸'이라고 비난하다가 지금은 '박 대표가 곧 한나라당'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당시 언론보도에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강재섭, 5공-민정계 인사 추궁 받아

이재오 후보와 함께 양강구도로 인식되고 있는 강재섭 후보 역시 공세의 타깃이 됐다.

권영세, 이방호 후보는 강재섭 후보와 강창희 후보를 겨냥, "5공, 민정계 출신이 당 대표가 되는 게 적절한가"라고 추궁했고, 이에 강재섭 후보는 "5공 민정계 출신은 무조건 안 된다는 논리는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강창희 후보 역시 "우리는 그동안 무수히 검증받아온 사람들"이라고 반박했다.

범우파연합론엔 권영세-이규택 반대입장

이재오 후보 및 소장-중도파가 주장하는 호남과의 '범우파연합론'에 대해서는 권영세 후보와 이규택 후보가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권 후보는 "궁극적으로는 호남과 함께 가야겠지만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먼저"라고 반대입장을 보였고, 이규택 후보 역시 "범우파연합은 대한민국 전체가 해야지 충청, 호남 등을 특정시켜 거론하면 지역주의"라고 비판했다.

개헌논란에 대해선 이재오, 강재섭 후보가 현정권 하에서의 개헌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현 정부 하에선 안 되고 대선후보가 공약으로 내걸어야 한다"고 개헌 논의 자체보다 시점을 문제 삼았다. 하지만 이방호, 강창희 후보는 "시기는 다음 정부가 하는 게 맞다"면서도 "원칙적으로는 4년 중임제가 맞다"는 입장을 나타내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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