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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들 "7.3개각은 청와대 자포자기 증거"

한나라당 '김병준' 질타, 민노당은 '모피아' 질타

청와대의 3일 개각 발표에 대해 야당들은 "경제를 망친 장본인들을 각료로 임명하는 독선적인 인선으로 인사청문회 과정이 순탄치 못할 것"이라며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한나라당 "경제망친 인사로 교육마저 망치려나"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야당은 물론 여당조차 반대하는 코드인사를 고집한 것을 보면 지방선거 패배에도 불구, 아직까지 국민적인 분노가 느껴지지 않는 모양"이라며 "향후 부총리 내정자들의 인사청문회는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며 장담컨대 노무현 정권에 큰 고비를 맞게 하는 불행의 씨앗이 될 것으로 본다"고 비난했다.

이 부대변인은 특히 김병준 교육부총리 지명과 관련, "경제를 망치고 부동산 정책 실패를 주도했던 청와대 인사를 교육부총리로 임명한 것을 보면 이제 교육까지 거덜낼 작정인 것 같다"며 "청와대가 자포자기상태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대통령의 14%대 지지는 대통령의 오기와 무능인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국민과 정치권이 반대하는데 최소한 귀를 기울이는 시늉은 했어야 기본적인 예의였다"고 덧붙였다.

민노 "반 서민적인 모피아가 경제라인 독점"

민주노동당의 타깃은 이날 내정된 경제책임자들이었다.

이영순 민노당 공보부대표는 권오규 경제부총리,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 내정자를 겨냥해 "이번 개각은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근신해야 할 당사자들에게 장관 자리를 내어주는 패자부활용 개각"이라며 "특히 정부와 청와대의 경제라인이 다른 생각과 다른 정책이 개입할 여지를 완전히 차단함으로 인해 향후 기득권 중심의 경제정책 편중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부대표는 이어 "이번 개각은 무모할 만큼 단호한 반서민적 경제 라인 구축으로 이른바 모피아의 독점적 경제운용을 완전히 보장한 개각"이라며 "부도난 과거 정권의 임기말 국정운영을 그대로 답습할 우려가 있다"고 비난했다.

이 부대표는 또 "향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정부의 인사 정책 및 입각인사의 과거 태도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이라며 "아울러 정통 경제관료시스템의 한계와 문제에 대해서도 강도 깊게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민심과 동떨어진 개각이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이상열 대변인은 "아무리 장관의 임명권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하지만 너무나 민심과 동떨어져 참으로 안타깝다"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번 개각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박완기 정책실장은 이날 <뷰스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특히 권오규 경제부장관 내정자에 대해 "그동안 경제정책이 특정 경제관료 인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지적이 나왔고 권오규 장관 내정자는 이헌재 사단으로 불리며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도 부적절한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라며 "청와대의 이번 경제부총리 발탁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당 "정부 정책 이어갈 적임자"

반면에 진통끝에 개각을 수용키로 당론을 정한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참여정부가 그간 추진해온 경제 및 교육정책 등을 일관되게 펴나가기 위한 인사로 평가한다"며 "특히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김병준 교육부총리는 양극화를 해소하고 동반성장을 주도하며 새 시대의 교육과제를 담당할 적임자"라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 대변인은 또 "열린우리당은 앞으로 국회 청문회를 통해 내정자들의 능력과 자질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일부 오해가 해소되길 기대한다"며 "이들 내정자들이 해당 분야에서 국민이 바라는 바의 민심을 제대로 반영한 정책을 펴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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