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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근도 가세, 한나라당 전당대회 '8인 8색' 격돌

이재오-강재섭-권영세 3강 구도에 전여옥 변수

'포스트 박근혜'를 놓고 겨룰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3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 2일 이재오 권영세 정형근 의원이 마지막으로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로써 5명의 대표 최고위원 및 최고위원을 뽑는 지도부 경선에 강재섭 전여옥 이규택 이방호 의원과 강창희 전 의원 등 모두 8명이 경쟁하게 됐다.

휴일인 지난 2일 한나라당 염창동 당사는 지도부 경선에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로 북적거렸다. 이날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3명의 의원 뿐 아니라 이미 출사표를 던진 5명의 의원들도 이날 당사를 찾아 본격적인 경선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줬다.

이재오-강재섭-권영세 3강 구도 형성

당 대표를 포함해 5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이번 전당대회에선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와 나머지 4명의 최고위원에 누가 당선될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당 대표 경쟁은 이재오 전 원내대표와 강재섭 의원의 2강 구도가 유력한 가운데 미래모임의 단일후보로 선출된 권영세 의원이 가세,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미래모임은 원내와 원외인사를 합쳐 1백14명이 참여했다. 이 인원은 전체정수(2백43)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이기 때문에 권 의원의 선전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권 의원은 2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후반전에 골을 넣을 선수가 필요하다"며 "오래도록 기억될 한나라당 새 역사 선택의 시점에 치우침 없이 대선 승리를 리드할 인물, 권영세가 맨 앞에서 결승골을 넣을 스트라이커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재오 전 원내대표는 선발주자의 우세를 강조하며 '영남 대선주자, 수도권 당 대표'라는 지역 안배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선승리를 위한 강한 대표가 되겠다"며 "이는 검증된 리더십과 추진력, 그리고 높은 도덕성을 가진 강한 대표만이 할 수 있다"고 자신의 강점을 강조했다.

강재섭 의원은 '통합형, 심판형 대표론'을 내걸고 있다. 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에 앞장 설 한나라당의 새로운 기둥을 세우자"며 각 후보들이 당의 기둥역할을 할 소중한 인재들이라며 추켜세웠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내년 대선에 사생결단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현재 대구, 경북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표밭갈이에 나서며 타 지역 표까지 모으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재오 후보의 경우 이명박 전 서울시장, 강재섭 후보의 경우 박근혜 전대표의 우회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고위원직 놓고 경쟁 치열할 듯

당대표외에 4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출 역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전여옥 의원은 여성후보로 최고위원 한 자리를 예약한 상황. 따라서 나머지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이 진행 중이다.

특히 이 구도는 지역별 세력 싸움의 양상을 띄고 있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강창희 전 의원과 남경필 의원의 단일후보 탈락으로 경인지역을 대표하게 됐다는 이규택 의원, 그리고 부산을 대표하는 정형근 의원과 경남이 이방호 의원이 경쟁하는 모습이다.

전여옥 "여성 몫에 만족하지 않겠다"

물론 전여옥 의원 역시 여성 몫으로 주어지는 최고위원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자력으로 최고위원 자리를 따내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당원들의 지지도가 높아 당연히 5위 안에 들 수 있다는 것.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부럽다"며 "나에 대한 투표는 투기가 아니라 투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오는 11일 열릴 한나라당 전당대회엔 '1인 2표제'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후보간 짝짓기를 통한 '제휴'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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