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박태환 "펠프스에 비하면 나는 갓난아기"

"다음 런던올림픽에서 펠프스 이겼으면 좋겠다"

"금메달을 또 따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죠. 하지만 펠프스에 비하면 저는 아직 갓난아기입니다."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은 겸손했다.

11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박태환은 이 종목 세계기록(1분43초86) 보유자인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보다 빠른 전체 2위로 골인하며 무난히 결승에 올랐다.

전날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 체육사에 금자탑을 세운 데 이어 메달 추가를 향해 거침없이 전진하고 있는 것이다.

곧바로 이어진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박태환에게 '펠프스의 8관왕을 저지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박태환은 "물론 하고 싶다. 사람의 욕심이라는 게 끝이 없지 않느냐. 또 금메달 따면 좋다. 하지만 펠프스와 나를 비교하면 기록이나 기술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나도 준비를 많이 하고 운도 좋아 금메달을 땄지만 펠프스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펠프스가 노리는 8관왕을 저지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 하지만 아테네 올림픽 6관왕,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7관왕에 오른 펠프스에 비하면 나는 갓난아기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태환은 언젠가는 펠프스도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전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다음 런던올림픽에서 펠프스를 이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 역사를 이룬 전날 저녁은 어떻게 보냈느냐고 묻자 "일찍 잠들었다. 전화가 많이 왔는데 모르는 번호라서 못 받았고, 주로 문자메시지로 많이 받았다"고 답했다.

전날 밤 이 종목 예선이 끝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많이 힘들다"고 토로한 박태환은 "스트레칭과 음악을 많이 들으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또 하루 종일 누워서 지낸다. 선수촌 식사가 잘 나와 잘 먹고 있다"고 휴식 방법을 전하기도 했다.

금메달 자축 파티에 대해 "파티는 경기 끝나고 해도 된다. 어제 밤에는 쉬는데 주력했다"며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알린 박태환은 "내일 오전 결승에서 0.01초라도 내 기록을 단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