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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허 찌른 '초반 스퍼트' 작전 빛났다

경쟁자들 초반 기세 꺾으며 150m 지점부터 선두로 나서

한국 수영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확득한 박태환의 이번 쾌거는 라이벌들의 허를 찌른 작전이 만들어낸 멋진 승리였다.

그동안 박태환은 경기 중반까지 2-3위 정도의 순위를 유지하다 막판 스퍼트로 경기를 뒤집는 스타일의 경기를 펼쳐왔지만 이번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 결승전에서만큼은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나오는 정반대의 전술을 구사, 그랜트 헤켓(호주), 장린(중국), 젠센(미국) 등 경쟁자들의 허를 찌르며 금메달을 움켜쥐었다.

첫 50m 지점에서 박태환은 4위로 턴을 했고, 100m 지점에서는 헤켓에 이어 2위로 턴을 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더니 150m 턴 지점에서 마침내 가장 먼저 턴을 하며 이후 마지막까지 단 한 차례의 턴에서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은채 그대로 1위로 골인했다.

박태환이 기존의 작전과는 다른 초반 스퍼트 작전으로 미리부터 선두로 치고 나오자 3레인 박태환의 옆에서 레이스를 펼친 2레인의 헤켓은 250m 지점부터 박태환을 따라붙는데 역부족인 모습을 보였고, 젠센, 장린도 이 지점에서 박태환에게 2m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이후 헤켓은 점점 힘이 떨어지며 장린과 젠센에게도 밀리며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고, 장린과 젠센은 막판 맹렬한 스퍼트로 박태환과의 거리를 좁혔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박태환이 초반 스퍼트로 경쟁자들의 초반 견제를 무력화 시키며 경기 막판에 추격당할 수 있는 거리 이상으로 경쟁자들과의 거리를 벌려놓은 결과였다.

그 결과 박태환은 비록 세계신기록 작성에는 실패했으나 2위로 골인한 장린을 1초 가까이 앞서며 아시아신기록인 3분 41초 8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을 수 있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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