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러시아-그루지야 전면전. 민간인 1천여명 사망

석유자원 풍부한 남오세티아 분리독립 놓고 전쟁 돌입

베이징올림픽이 시작된 8일 러시아와 그루지야가 전면전에 돌입했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날 러시아-그루지야 전면전

러시아 전투기들은 이날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25km 떨어진 바지아니 공군 기지와 흑해의 포티 항과 서부 세나키 군사 기지 등을 폭격했다.

또 일단의 러시아 군 병력과 탱크 등 군 장비가 그루지야 자치령 남오세티아 수도 츠힌발리로 이동, 수도로 진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오세티아내 언론들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러시아의 무장 차량들이 수도의 북부 외곽지역에 진입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러시아 뉴스통신사들은 남오세티아 사태로 츠힌발리에서 수백 명의 민간인이 숨졌고 건물들은 불타고 있으며 거리에는 파괴된 탱크와 전사한 그루지야 군인들의 시신이 산재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군은 이날 오전 남오세티아로 진입하기 전에 러시아 포병과 탱크부대가 그루지야의 주요 진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남오세티아측도 이날 새벽 수도 츠힌발리에 대한 그루지야군 공격으로 민간인 1천여명이 사망했다며 그루지야를 비난했다. 테이무라즈 카사예프 남오세티아 민족장관은 이날 러시아의 리아 노보스티 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정보에 따르면 전날밤 그루지야군 공격으로 많은 츠힌발리 시민들이 희생됐다"면서 "사망자수는 1천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그루지야, 상호 비방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남오세티아에서 전쟁이 시작됐다"면서 사실상 전쟁 발발을 인정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남오세티아 영토 내 러시아 시민들의 생명이 위협받는 일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맞서 미하일 사카쉬빌리 그루지야 대통령 역시 "러시아 전투기들이 그루지야 영공에 침입, 민간인 마을에 대해 폭격을 가했다"고 비난하면서 "우리의 국경선을 확보하기 위해 전 국민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루지야는 러시아가 남오세티아의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하고 그루지야의 독립성과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군 병력을 5천명 늘어난 3만5천명으로 증강시킨 그루지야는 이날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 남오세티아에 주둔 중인 러시아 평화유지군의 마라트 쿨라흐메토프 사령관은 "곳곳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일(현지시간) 오후 남오세티아를 둘러싼 그루지야와 러시아 간의 전투가 격화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공개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남오세티아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양측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삼가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달 말에 이어 이날도 올림픽 기간에 전쟁을 멈출 것을 전세계 유엔 회원국들에 촉구했던 반 총장은 올림픽 개막식날 발발한 전쟁 소식에 낙담하는 분위기다.

석유자원 풍부한 남오세티아 독립 놓고 미-러 신경전

러시아와 그루지야간 전쟁의 계기가 된 것은 현재 그루지야에 소속된 남오세티아의 분리독립 문제.

인구 7만명의 남오세티아는 1991년 러시아에 속한 북오세티아 공화국과 통합하기 위해 그루지야로부터 독립을 선언, 18개월 간 정부군과 내전에 들어갔고 1994년 러시아 평화유지군 주둔을 조건으로 정전협정이 체결됐다.

그러나 친미 성향의 미하일 사카쉬빌리가 그루지야 대통령에 취임 직후 영토 통합을 추진하면서 그루지야와 갈등을 빚기 시작했고 지난 2월 코소보 독립에 자극받아 본격적으로 독립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그루지야로서는 남오세티아와 또 다른 자치 영토인 압하지야의 독립 움직임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만일 압하지야가 완전 독립하거나 남오세티아가 러시아의 북오세티아와 합병할 경우 영토적 손실은 물론 흑해와 카스피해의 석유 등 풍부한 자원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바쿠(아제르바이잔)-티빌리스(그루지야)-세이한(터키) 송유관 중 약 100km가 남오세티아를 지나가고 있다.

카스피해의 석유 등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미국은 그동안 그루지야를 전폭지원해 와, 이번 전쟁은 간접적 미-러 전쟁의 양상까지 띠고 있다.
임지욱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25 49
    ㅋㅋ

    진작 주사파들 좀 키우지
    100일만에 해방구 만드는 충신들 말여,

  • 42 27
    뻔뻔한양키

    세계의 악의 축 미국이 있는 곳에,
    항상 전쟁이 있기 마련이다. 미국이 망하는 날 진정한 세계 평화가 올 것이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