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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서민경제회복추진위원회' 출범

김근태 의장 정치력-추진력 실험대 될 듯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취임 일성으로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며 민생경제 회복을 제 1의 기치로 내걸고 추진하고 있는 '서민경제회복추진위원회'가 28일 발족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김 의장은 이날 발족식에서 "경제지표는 괜찮다는 여권 전체의 주장과 달리 중산층과 서민은 상당한 거리감을 느끼고 있음을 뼈저리게 확인했다"며 "이 간극을 좁히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당의 최고책임자가 위원회를 맡아야 한다는 당 내부 의견에 따라 김근태 의장과 오해진 전 LG CNS 사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오 위원장은 김근태 의장의 서울상대 선배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가 재직하고 있는 LG그룹 계열인 LG CNS 고문이다.

당내 인사로는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안병엽 의원, 노사정위원회 상무위원을 역임한 이목희 의원, 경제학 박사인 채수찬 의원 등 경제통들이 참여하고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 조우현 숭실대 교수를 외부인사로 영입, 총 7명으로 구성했다.

대규모 경제전문가로 구성하겠다는 당초 계획에 비해 상당히 축소된 모양새다. 이는 김근태 당의장이 직접 나서서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과 정운찬 서울대 총장 등을 영입하려 했으나 이들의 거듭된 고사로 구상이 무의로 끝나면서 출범 시기가 늦춰지고 규모 또한 대폭 축소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게 전해지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김 의장은 출범식에서 "서민경제를 회복하겠다는 포부는 맞지만 이 과정에 많은 난관과 애로가 있었다"며 출범 과정의 어려움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서민경제회복추진위원회는 매주 한 차례 회의를 열고 공청회와 여론수렴 등을 통해 서민경제 관련 정책 과제를 점검한 뒤 비대위에 안건을 상정해 마련한 대책들을 9월 정기국회에서 입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민생경제 쟁점에 대한 정책대안 제시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 대책수립 ▲정부 및 공공부분의 솔선수범 방안 마련 등 세 가지를 활동방향으로 정하고 일자리 창출과 투자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대.중소기업 상생, 중소기업 지원, 외자유치 촉진, 서민생활 개선을 위한 사교육비와 보육비 등 서민부담 경감대책 및 사회안전망 확충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부동산 세제정책 기조는 물론 분양원가 공개, 출자총액제한이나 공장총량제 완화방안 등도 핵심과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정가에서는 김근태 의장이 의욕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이 위원회가 여권 내부에서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김 의장의 정치력과 추진력을 실험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위원회를 통해 일정한 성과를 얻어내면 대권 후보인 김의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도 둘을 다 잡는 성과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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