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조순형 공천' 놓고 민주당 심한 내홍

조순형 측 "아직 공천될 것으로 기대"

조순형 전 민주당 대표의 성북을 공천 여부가 당내 주류, 비주류간의 힘겨루기로 번지고 있다. 지난 7일 예비후보 신청을 한 조 전 대표에 대해 당 지도부의 즉답이 늦어지면서 조순형 전 대표 측은 무소속 출마 의사까지 밝히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다가 한화갑 대표가 전략공천을 위해 다양한 후보를 물색 중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김경재, 김영환 의원 등 비주류가 반발움직임이 구체화되는 등 민주당 내홍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서울지역의 한 원외인사는 27일 지도부의 지나친 지역주의 강조로 인해 서울 등 수도권은 소외를 느낄 수밖에 없었고 이는 한화갑 대표의 독단적인 당 운영이 한 몫을 했다"며 "이번만큼은 이를 개선하고 서울지역에서도 당선 가능성이 있는 조순형 전 대표를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당 측은 전날 한화갑 대표와의 면담을 신청하고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한화갑 대표는 장상 공동대표와 손봉숙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하는 등 여전히 제 3의 카드를 물색 중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비주류측 인사는 이와 관련, 대표가 확답을 미루는 것은 조순형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재기할 경우 그의 정치적 무게감으로 인해 향후 한화갑 대표 체제 유지가 힘들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쉽게 결론이 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화갑 대표가 제 3의 카드를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출마를 권유받은 것으로 알려진 손봉숙 의원이 출마를 거절했고 장상 대표 측도 "그럴 의사가 전혀 없다"며 일축했기 때문이다.

무소속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조 전 대표 측은 이날 "아직 당이 공천을 줄 것으로 믿고 기다리고 있다"며 "무소속 출마로도 당선가능성은 높지만 우선 명분상으로도 그렇고 민주당 출마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은 조 전 대표 쪽으로 결론이 나지 않겠느냐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탄핵 주역을 공천할 수는 없다는 여론도 일고 있어 향후 지도부가 어떤 결론을 낼지는 미지수다.

이번 사태는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박주선 전 의원의 전략공천을 둘러싼 주류, 비주류간 내분에 이은 두 번째다. 향후 한화갑 대표의 대법원 판결시 민주당은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심형준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