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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올림픽 경기실황 '10초 지연중계' 지시

외국 선수단 돌출행동 대비. 중국내 송출분 한정

중국 당국이 최근 2008 베이징 올림픽 중계방송을 엄격히 통제키로 하고 전국의 TV방송국에 대해 올림픽 전 경기 실황 중계 화면을 반드시 10초 정도 늦춰 송출하도록 지시했다.

홍콩 <명보>는 8일 "중국인들은 자국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경기를 10초 늦게 보게 됐다."고 전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가 주도한 이번 조치는 중국 국내 방송분에 한하며 외국으로 송출되는 개·폐막식 및 각 경기 장면은 생중계된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올림픽 경기실황이 방송되는 도중 외국의 선수나 임원, 관중이 경기장, 또는 시상대에서 기습적으로 티벳사태 규탄 등 정치적 의사를 표시하는 행위를 중국인들에게 TV 화면을 통해 보여주지 않기 위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1월 창춘(長春) 동계 아시안게임 시상식에서 당시 쇼트트랙 여자 3,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여자선수 5명이 중국의 장백산 홍보에 항의하는 뜻으로 시상대에서 '백두산은 우리 땅'이라고 적힌 A4 용지를 펼쳐보였던 이른바 '백두산 세리머니'가 이번 조치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당시 '백두산 세리머니'는 중국내에서는 지연 송출과 편집을 거치며 중국 시청자들에게 직접 전달되지 않았지만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을 샀고,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되기도 했다.

한편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국가판권국(版權局),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廣播電映電視總局)은 6일 올림픽 경기 및 활동 소식을 허가없이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금지했고,
이미 영상 뉴스를 위주로 한 중국내 인터넷 사이트는 성화봉송 소식을 전하다 당국으로부터 사이트가 폐쇄 조치됐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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