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고건은 열린우리당이 함께 가야 할 우군"

<인터뷰> 신계륜 "反한나라 전선 못짜면 백전백패"

"여당이 올바르게 가는데 있어서 내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다. 고 건 전 총리는 범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사람들이라는 큰 테두리내의 진영을 보면 중요한 지도자로 같이 협력할 수 있고 당연히 같이 있을 수 있다. 내가 그러겠다는 것이 아니라 여당 전체가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

지난 2월10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3선 출신의 신계륜 전의원. 그는 최근 구심점을 잃은 열린우리당과 고건 전 총리를 이어주는 끈으로 여권 내에서는 원심력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그는 지난 1998년 고 전 총리가 서울시장에 당선된 후 시장직무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이듬해까지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고 전 총리와 함께 한 인연이 있다.

신 전의원은 또한 '노무현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릴 정도로 노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다.

26일 <뷰스앤뉴스>와 만난 그는 고건 전 총리와의 향후 정치행보를 극구 부인했지만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 전 총리가 범여권의 우군으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은 부정하지 않았다. 여당 전체가 고 전 총리와 협력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신 전 의원은 이어 "노골적으로 지역주의를 외치는 민주당도 향후 전국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 열린우리당도 국민이 바라는 대로 개조돼야 하고 고건 전 총리도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서로 할일을 진행해가면서 낮은 연대의 틀부터 협력하고 반(反)한나라당 전선을 크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못한다면 "집권은커녕 백전백패"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낮은 단계의 연대라 할 7.26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과의 연합공천에 대해서는 ".할 수만 있으면 연합공천은 해야 하지만 이번 보궐선거를 치르기에는 이미 늦은 감이 있다"며 "연합공천은 중요한 원칙과 타협이 우선돼야 하는데 그것을 이루지 못했고 너는 내고 나는 안 나오고 식의 작당식의 연합공천이라면 국민들로서는 실망할 것"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성북을 출마 입장을 밝힌 조순형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훌륭한 분이지만 역사적 행위가 있는 사람이지만 지난 탄핵 때 탄핵을 주도한 사람으로 각인돼 버렸다"며 "민주당이나 조순형씨가 이른바 탄핵에 대해 원칙적인 선에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한 올바른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권 일각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개헌론에 대해서도 "각 당의 정략과 자기 이해 관철을 위한 개헌논의로 흘러 진지하게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후보가 주장하고 그 다음 정권에서나 실현 가능하지 않을까. 논의는 해볼 수 있지만 결실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부정적 전망을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여당 전체가 고건과 협력할 수 있을 것"

뷰스앤뉴스 고건 전 총리가 최근 신 전 의원의 팬클럽 '신계륜과 함께하는 사람들'(이하 '신사')행사에 참석하는 등 두 분이 각별한 사이임을 세간에 각인시켰다. 본격적으로 고 전 총리와 행보를 함께하는 것인가.

신계륜 고 전 총리와 저는 친하고 잘 아는 사이다. 사적으로도 잘 알고 공적으로도 업무를 함께 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과거와 지금의 상황을 등치시켜서는 안 된다는 말을 강조하고 싶다. 나는 (선거권 피선거권이 없지만) 열린우리당의 당원이다. 우리당을 위해 일해야 하는 의무가 있고 책무가 있는 사람이다. 지지율이 낮기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당은 향후 정국 변화에 주요한 지위를 가진 집단이고, 그것이 우리가 할 역할이다. 대선 방침을 올바르게 갖게 하고 올바른 토론을 유도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제 1의 책무다. 그것을 전제로 해야 할 것 같다. 반면에 고건 전 총리는 우리당에 들어와야 할 사람이지만 당원은 아니다. 이렇게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최근 만남도 고건 전 총리가 '신사' 회원에 가입을 해서 이뤄진 일이다. 회원자격이니 모임에 오라고 초청장이 간 것이고, 그렇게 와서 회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회원가입도 본인이 저를 개인적으로 좋게 생각했기 때문에 참여해 줬다.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킨 선거에 같이 참여했던 사람들을 포괄해서 볼 때 여권의 단결이 필요한시기다. 또 고 전 총리도 범여권을 구성을 위해 역할이 필요한 분이다.

26일 만난 신계륜 전 의원은 고건 전 총리가 범 여권의 우군으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계륜 전 의원 측 제공


뷰스 말씀하신 것을 들으니 신 전 의원의 역할이라는 것이 우리당이라는 것이 존재할 때까지의 역할이다. 당이 분화를 시작하게 되면 고 전 총리와 함께 역할을 할 수 있는것 아닌가. 아니라면 그 상황에서도 전혀 함께 할 의사가 없는가.

신계륜 여당이 올바르게 가는 데 있어서 내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다. 고 건 전 총리는 이와 더불어 우군으로, 우리당에 아직 입당을 하지 않았지만 같이 가야 할 우군이다. 범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사람들이라는 큰 테두리내의 진영을 보면 ,중요한 지도자로 같이 협력할 수 있고 당연히 같이 있을 수 있다. 내가 그런다는 것이 아니라 여당 전체가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뷰스 여당의 정계개편 시나리오는 다양하고 범위도 넓다 . 신 전 의원께서는 어떤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는가

신계륜 우리당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있다. 국민이 바라는 대로 돌아가서 개조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고 만다. 나도 거기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민주당도 바뀌어야 만 한다. 두 가지다. 노골적으로 지역주의를 외치면 향후 전국정당으로 거듭날 가망성이 없다. 둘째는 민주당이 가진 구태가 있다. 민주당을 지지했던 사람들도 다음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어떻게 이길 것인지를 고민하는데 그런 면에서 민주당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

고건 전 총리도 나름대로 해야 할 일을 해야만 한다. 이같이 서로 할 일을 진행해가면서 연대하고 협력하고 반 한나라당 연대전선을 크게 만들어야 한다. 결국은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듭 말하지만 지금 하는대로 가면 백전백패다.

뷰스 구체적으로 어떤 후보가 대선후보가 돼야 하나.

신계륜 지금은 솔직히 어떤 분이라고 말하기 어렵지 않겠나. 한국정치라는 것이 워낙 역동적이기도 하고 변화가 심한 나라다. 지금은 모두 예단과 추측에 불과하다. 지금 나와 있는 대선후보들의 지지율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1년 뒤 대선은 아무도 알 수 없을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올바른 방법으로 선출해 내는 것이다.

뷰스 일각에서는 고건 전 총리로는 안 된다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새로운 비전을 줘야 하는데 그가 가진 안정이라는 말을 뒤집어 보면 비전과는 동떨어졌다는 지적이다. 그런 면에서 단지 반한나라당 전선이라는 것은 중요치 않다는 말도 나온다. 집권을 못하더라도 제대로 된 비전을 마련하고 반성하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주장을 어떻게 보는가.

신계륜 일리 있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어떻게 가느냐에 대한 책임은 고건 전 총리가 풀어야 할 숙제다. 내가 대답할 부분은 아닌 것이다.

"재보선서 정동영 나오면 협력할 용의 있지만 어려울 것"

뷰스 7월 재보궐선거와 관련된 질문이다. 여당 일부에서는 정동영 전 의장을 배려한 측근인사 공천설에서부터 후보 결정 과정에 신 전 의원님의 의중이 일정정도 반영될 수도 있다는 설들이 난무한다. 또 5.31 전에는 정 전 의장의 직접 출마설도 나돌았다. 어떻게 보는가.

신계륜 정동영 전 의장이 직접 나올 수 있으면 나오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적극 도울 용의도 있다. 하지만 출마 결심은 내가 아니라 정동영씨 개인이 하는 것이다. 다만 5.31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이 얼마 안 돼 출마를 결심한다는 것은 개인에게도 곤욕스러울 것이다. 본인은 선거 참패로 사죄와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고 했는데 주변에서 권유를 하면 말이다. 그래서 못 나오실 것 같다. 또 지금은 나오라는 사람도 거의 없다. 출마설은 거의 1년 전부터 나오던 이야기로 최근까지 계속된 것일 뿐이다.

뷰스 그러면 민주당과의 연합공천이 당내에서 제기되는데 성북을이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이다. 조순형 전 민주당 대표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물론 당내에서는 장상 공동대표 출마설도 나오지만 당선 가능성을 먼저 고려한다는 지도부의 말도 있다. 우리당과 민주당간 선거연합이 성사된다면 탄핵의 주역이던 조순형 후보를 열린우리당이 함께 미는 셈이지 않는가.

신계륜 연합공천은 물론 필요하다. 할 수만 있으면 해야 하는데 이번 보궐선거를 치르기에는 이미 늦은 감이 있다. 연합공천을 할 준비가 안됐다는 얘기다. 또 연합공천이 성사되려면 매우 중요한 원칙과 타협이 우선되야하는데 너는 내고 나는 안 나오고 식의 작당식의 연합공천이라면 국민들로서는 실망할 것이다.

조순형 씨와 관련해서는 민주당 한화갑 대표나 조순형 씨가 무슨 생각을 갖던 그들의 생각이고 자기 정당의 이해관계에 불과하다. 조순형씨는 참으로 훌륭한 분이지만 역사적 행위가 있는 사람이다. 지난 탄핵 때 탄핵을 주도한 사람으로 각인돼 버렸다. 민주당이나 조순형씨가 이른바 탄핵에 대해 원칙적인 선에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한 올바른 대안이 아니라는 얘기다. 지금 민주당은 한나라당을 이길 생각이 없는 듯 보인다.

이 지역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40%대에 육박했고 우리당은 25%대 민주노동당 8-9%, 민주당은 5, 6%였다. 지금은 더 큰 격차로 벌여졌을 것이다.
연합공천이란 그런 저런 포맷을 감안하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하는 것이지, 너는 나오고 나는 안 나오고 식으로 고민해서 될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한나라당을 이긴다는 것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합쳤다는 이유로 이기는 것이 아니다. 두 당의 장점을 가지고 상승효과를 얻은 것이다. 그런데 두 당 모두 단점은 그대로 가지고 연합만 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26일 <뷰스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신계룬 전 의원은 7월 재보궐 선거에서 나눠먹기식 연합공천은 백전백패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계륜 전 의원 측 제공


뷰스 정동영 전 의장 이야기가 나왔으니 묻지 않을 수가 없다. 한동안 정 전 의장이 지방선거 전에 성북을 재보선 출마를 위해 조직력을 동원해 지역을 휩쓸고 다녔고, 그래서 신 전 의원께서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들었다. 사실인가. 그래서 여권 대선후보로 정 전 의장이 아니라 친분도 있던 고건 전 총리가 후보가 되길 기대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는데.

신계륜 과장되고 잘못 알려진 부분이다. 그런 일이 있었다면 금방 알려졌을 것이다. 정동영 전 의장의 측근 중에서 그가 원외인사이기 때문에 출마를 권유했다는 정도의 이야기는 들은 바 있다. 그러나 그 질문에 담긴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뷰스 일각에서 의원님의 부인 김유미씨의 출마설이 나도는데 ?

신계륜 원칙적인 측면에서 내 처가 내 소유도 아니고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능히 출마 자격과 능력을 가졌다. 내가 80년대 어려운 시절에 만났을 때부터 구로공단에서 활동을 했던 사람이다. 중앙당 일각에서 그래서 '지금처럼 어려운 때 신계륜 처라도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었고 나도 직접 들었다. 하지만 결론은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처가 가진 자신의 능력을 가지고 나온 것으로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이른바 '대타론'으로 유권자들이 받아들인다면, 득표력을 가지고 있건 없건 간에 옳은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처에게도 불명예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젊고 미래가 있는 후보가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뷰스 현안 관련 질문이다. 임채정 국회의장의 첫 일성이 개헌론 제안이었다. 이제는 개헌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개헌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다른 노림수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또 제도 탓이 아니라 반성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어떻게 생각하나.

신계륜 각 당의 정략과 자기 이해 관철을 위한 개헌논의로 흘러 진지하게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후보가 주장하고 그 다음 정권에서나 실현 가능하지 않을까. 논의는 해볼 수 있지만 결실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심형준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