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종교편향 종식 불교연석회의'(공동대표 손안식)는 3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 정부의 촛불집회 강경진압과 종교편향 등을 질타하는 동시에 4일 예정된 서울광장 시국법회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불교연석회의, 7.4 시국법회 적극 참여키로

조계종을 비롯해 20여개 불교단체들로 구성된 불교연석회의는 이날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공직자들의 종교편향 행위에 대해 공개 참회하고 종교편향 행위에 대한 근본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는 대국민사과에서 뼈저린 반성과 국민소통을 밝혔지만 대국민사과는 사라지고 원천봉쇄와 강경진압으로 일방적인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민의 공복이어야 할 공직자들이 직위를 이용해 자기 종교를 강요하거나 선교 행위를 하는 것은 그 책임을 망각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정부가 공직자의 종교편향 근절을 위한 근본 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때까지 범국민적으로 운동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불교계 공개 참회 및 대국민 사과, 종교편향 행위를 자행한 공직자 참회와 사퇴, 공무원의 종교편향 근절을 위한 법 개정 및 주의 훈령 시행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오는 4일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 및 강경진압 시국대법회’에도 적극 참석키로 했다.

손안식 대표는 “이달 중 대표자연석회의를 갖고 조직을 발족해 향후 5년간 이명박 정부를 감시하는 기구로 활동할 것”이라며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편가르기를 자행하는 현 정부의 편향행위를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석회의는 또한 천태종, 태고종 등 다른 불교 종파와의 연대방안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불교연석회의에는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 파라미타청소년협회, 불교여성개발원, 불교상담개발원, 조계종 종무원 조합 원우회, 조계종 등록 포교ㆍ신도단체 등 20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서울광장서 '집단 108배' 하기로

한편 시국법회를 추진중인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 주최측은 공지를 통해 오는 4일 오후 6시에 서울광장에 모일 것을 호소하며, 정부에 대해 쇠고기 고시 철회, 전면적 개각, 경찰청장 등 공안라인 교체 등을 촉구했다.

주최측은 또 참석하는 스님들은 대가사와 장삼 등을 입고 앞서 당일 오후 5시까지 모이고 재가신도들은 법복을 입고 108염주와 연등을 준비하며 108배 참회를 위한 깔개도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주최측은 이날 조계사에 모여 서울광장까지 가두행진을 한 뒤, 서울광장에서 참석자들이 모두 108배를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조계사, 화계사, 봉은사, 실상사, 능인선원 등 시국법회에 참석하고 있는 대형사찰들은 이날 법회에 신도들이 최대한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부측을 긴장케 하고 있다.

앞서 2일에는 김천 직지사, 영천 은해사, 합천 해인사, 하동 쌍계사, 의성 고운사 등 본-말사 주지스님 200여명이 성명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촛불을 든 국민들의 외침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으면서 공권력 남용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하며, △폭력진압 중지와 평화시위 보장 △종교편향행위를 자행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어청수 경찰청장, 주영기 경기여고 교장의 파면 △종교편향 방지를 위해 공직자윤리법, 총리훈령, 각급 공기관에 공문시행 등 재발방지대책 수립 △이명박 대통령의 공개 참회 등을 요구했다.

이밖에 다른 지역 주지스님들도 집단성명을 내는 방안 등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지는등, 불교계 저항이 전국으로 급확산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