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원우회 "대통령, 안방 차지한 불손한 머슴"
"무자비한 폭력, 80년 광주 떠올릴만큼 충격적이었다"
원우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세종로와 종로에서 벌어진 공권력의 무자비한 폭력은 80년 광주를 떠올릴 만큼 충격적이었다"며 이같이 질타했다.
원우회는 "조계사 주변에서 50일 넘게 계속된 상황을 지켜보며 양심적 종교인으로서 경악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저희 조합원들은 보살의 서원을 되새기며 오만한 권력이 드리운 어둠을 촛불로 밝혀온 애국시민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원우회는 이어 "밥상의 위기는 이명박 정부의 오만과 독선, 무능과 실정에서 비롯되었다"며 "밥상의 안전을 지키자는 것은 소비자의 당연한 주권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을 향해 물대포와 소화기, 진압봉과 군홧발로 짓밟으며 미국을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할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원우회는 "밥상에 좌우가 있을 수 없으며, 생명에 진보와 보수가 있을 수 없다"며 "만약 정부가 국민들의 바람을 외면한 채 분열을 획책하고, 갈등을 조장한다면 스스로 고립되는 결과를 자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우회는 <조주동>을 향해서도 "국민들은 거미줄 같은 정보망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거대 언론의 왜곡선전에 맞설 만큼 당당하고 슬기로운 지혜를 가졌다"며 "조중동으로 대변되는 보수언론은 촛불을 폭도로 매도하고, 이념갈등으로 몰아가는 행태를 즉각 중지하고 국민을 위한 정직한 언론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원우회는 또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하였고, 국민의 세금으로 진행된 청계천 복원이 하나님의 역사라고 기도한 바 있다"며 "이는 국민을 화해시키고, 평화와 공존을 지향해야할 공직자의 모습이 아니라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갈등과 분열로 몰고 가는 위험한 처사"라며 종교 편향행위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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