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22일 "미국과 일본의 대응과 비교해서 우리나라는 월드컵 열기로 북한 미사일 위기의 심각성이 감춰진 경향이 있다"며 정부의 안일한 대응자세를 비난했다.

황 의원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답변을 위해 참석한 윤광웅 국방부장관이 위기 임박설을 거듭 부인하자 "미국은 주변국들과 긴박하게 논의를 진행하는 등 온 신경을 쓰고 있는데 정작 한국정부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태도로 국민을 불안케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의원은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한미동맹에 이상기류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까지 낳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전 일부 외신은 요격 미사일을 탑재한 미국의 이지스함이 일본 기지를 출발해 북한을 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에 대해 윤광웅 장관은 "국민의 불안은 잘 알고 있으나 전문가들의 입장에서는 판단이 다르다"며 "실제 발사시 대응 이외에는 자칫 비극을 불러올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간에는 지난 5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미사일 문제와 관련된 논의가 오갔다"며 이상기류라는 해석은 오해라고 주장했다.

미사일발사 움직임의 구체적 징후를 묻는 질문에 윤 장관은 "인공위성인지 미사일인지 우리는 A다 B다라고 결론을 내린 적이 없다"며 "시기도 아직은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또 기술적으로 주입된 연료를 제거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연료를 뺄 수는 있으나 쉽지만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사일이 한반도 상공을 지날 경우에 대한 요격 대응문제에 대해서는 "사거리가 6천Km로 오히려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주변국에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미사일 관련 현안은 국방부가 대부분 비공개를 요청해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로부터 불만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