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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전대, '지역주의' 난무해 눈총

이재오 '수도권 당권론', 강재섭 '범영남 후보론', 김학원 '충청 지도부론'

과거 회귀를 벗고 미래로 향하기 위한 발판이 될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또 다시 '지역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져 비판을 사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시장의 대리전 양상이 될 것이란 시각은 어느 정도 진정되고 있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최고위원직에 도전장을 내미는 인물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

이재오 원내대표는 '수도권 당권론'을 내세우고 있다.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시장 모두 영남권 인사들이기 때문에 당권은 수도권에 기반을 둔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서울 은평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경북(TK)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강재섭 의원은 '범영남권 후보론'으로 맞서고 있다. 강 의원은 "역사의 고비마다 대구와 경북이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내년 대선에서도 TK가 정권교체를 위해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강삼재 전 의원의 정계복귀에 우군 역할을 자처하면서 부산경남(PK) 지역의 기반 역시 닦아놓고 있다.

이 같은 지역적 양대산맥 구도에 충청권 인물들도 뛰어들고 있다. 한나라당이 전국 정당이 되기 위해선 충청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 자민련 출신의 김학원 의원은 지난 21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며 "충청 인사의 지도부 진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충청지역에선 강창희 위원장이 이미 지난 12일 "충청권을 대표해 당권에 도전한다"고 당권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이같은 지역구도 대결 양상에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심재철 의원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전대에서는 'OO지역 출신이므로 당연히 OO지역의 후보를 지원해야 한다'는 등의 온정적인 지역감정에 의존하는 행태가 극복되어야 한다"며 "이번 전대는 한나라당에 덧씌워진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를 과감히 떨쳐내고 대권에 성큼 다가가는 도약을 계기가 될지 아니면 환골탈태하지 못하고 덩치만 큰 약골로 남을 것이냐 하는 중요한 분수령"이라고 꼬집었다.

▲당내 지역주의 타파 ▲연고나 친소가 아닌 노선과 정책을 앞세운 경쟁 등을 내세우며 당권경쟁에 뛰어든 '미래모임' 역시 전당대회가 지역구도로 흐르는 것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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