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의원, "광우병 파동 배후에 주사파 있어"
“방송, 상업주의에 기초해 자극적 내용만 보도"
차 의원은 “광우병 파동의 배후에 불순세력이 있다”며 최근 촛불문화제 현장에 배포된 유인물을 증거로 제시하며 “발행처가 6.15 남북공동선실천청년 학생연대와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한총련 등 주사파 연합”이라고 주사파 배후설을 제기했다. 그는 “유인물 제목이 ‘미국 인간광우병 환자 발병 1주일만에 사망’이었지만 환자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고 모 방송사가 방영한 ‘미국 광우병소 검역소 유유히 통과’라는 제목의 프로그램도 사실 왜곡”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살을 방송으로 돌려 “광우병 괴담의 원조격인 KBS스페셜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 등 방송보도들도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한 의혹”이라며 “방송 상업주의에 입각해서 자극적인 내용만을 보도해 시청률을 올리려는 사람들도 있다. 인간 광우병이 걸릴려면 그 원인이 수천 수백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의 원인만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 의원은 정무위 소속이지만 이날 불참한 이방호 한나라당 의원 대신 청문회에 참석해 청문회에 출석했다. 그는 청문회 내내 정부를 적극 옹호하는 논리를 펴며 야당 의원들과 공방을 벌였다. 그는 미리 준비한 차트를 통해 광우병 괴담을 설명하려다 차트에 이름이 포함된 박홍수 전 농림부 장관이 항의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또 이날 청문회에서 이영호 민주당 의원이 질의시간에 트랙터로 쓰레기를 처리하는 미국 랜더링 목장의 사진을 제시하며 비위생적인 시스템을 지적하자 이를 착각해 “저 사진은 영국 에딘버러 공장이다. 혹세무민하지 말라”고 엉뚱한 공격을 했다가 이 의원으로부터 “증인이었으면 허위사실 유포 잡혀갔을 것”이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차명진 의원이 이날 청문회의 활약상(?)은 곧바로 네티즌들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차 의원이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2위에 올랐으며 자유게시판 등을 통해 차 의원을 비판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ID ‘구미호’는 “아직도 국민건강 관련된 것 가지고 색깔논쟁을 일으키고 공영방송의 방송내용을 혹세무민이라고 한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라고 질타했다. 한 네티즌은 다음 아고라 청원게시판에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국민을 좌파 빨갱이로 몰아붙이며 일부언론에 매도당한 우매한 국민으로 폄하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며 차 의원을 명예훼손을 고발하자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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