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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 겉으론 '강경', 속으론 '초조'

경찰 "불법시위 강력대처"속 당정청 긴급회의 갖고 '끙끙'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연일 수만명의 도심 항의집회가 열리고 인터넷상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탄핵하는 청원 서명자 숫자가 100만명을 넘자, 정부여당은 겉으론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도 속으론 초조함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4일 오후 경찰은 지난 2~3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 촛불제를 불법으로 규정한 뒤 주최측을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앞으로 일몰시간 이후에 열리는 정치성 촛불집회를 불허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다. 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정권초 초유의 사태를 공권력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과 정부, 청와대는 4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당정청회의를 가졌다. 당초 오는 6일 가질 에정이었으나, 작금의 민심 이탈이 위험수위를 넘었다고 판단해 회의를 앞당겨 소집한 것.

이날 회의는 정부가 겉으론 강력대응 방침을 밝히나 속으론 얼마나 당황하고 초조해하는가를 극명히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서는 대만, 일본의 (협상) 내용이 우리와 다르면 재논의가 가능한 것 아니냐. 정부가 미리 선을 그을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성난 민심을 '재협상 불가'로 밀어붙여 잠재우기 힘들다는 한나라당 고민이 읽히는 대목이다.

박세환 의원도 회의후 "협상이라는 것은 변동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헌법도 고치는데 그런 식으로 재협상이 없다고 얘기하면 안된다"며 "일본, 대만과 협상을 한다는데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저쪽과는 이렇게 해놓고 우리랑 이렇게 했느냐'고 하는 게 국제법의 기본 논리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 입장은 단호했다.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은 "오늘 회의에서는 재협상이라는 말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런 중요한 말을 어떻게 무책임하게 할 수 있겠느냐"고 재협상 불가 방침을 밝혔다. 여기서 밀려 미국과 재협상을 한다면, 이 대통령은 국내외적으로 권위에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란 위기감을 드러낸 셈이다.

때문에 청와대는 향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알리는 신문광고를 비롯해 정부당국자들이 방송 등에 적극 나서는 등 홍보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나, 이미 깊어질대로 깊어진 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이 홍보나 사법적 대응만 갖고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어서 정부여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7 개 있습니다.

  • 11 34
    박재완

    작년에
    미친소 먹거리 안전을 들먹거리면서.....
    미친소 전면 수입금지 에서
    그런데 돌변했다.........
    미친소 개방....먹거리 안전은 무시 !!.............

  • 16 35
    대통령의

    품위유지가 중요하나? 국민의 목숨이 중요하나?
    이런 일방적인 협상은 초딩도 한다!!

  • 41 12
    배소영

    대통령 권위때문에 내가 죽어야 하군요..
    근데 나는 그렇다 쳐도
    내 동생이 죽게 둘 순 없어요...

  • 55 14
    싫다 싫어

    사람을 미워하면 안되는데...
    이명박대통령이 너무 싫어지는군요.
    아니 미워집니다.
    국민들은 생존권을 달라고 아우성치고 있는데
    정작 일을 만든 장본인들은
    서푼의 가치도 없어보이는 '권위'운운하고 자빠졌네요.
    말하자면 국민들은 죽거나 말거나
    본인들은 자리도 지켜야겠고 체면까지 차리겠단 말 아닙니까?
    이게 지금 제대로 된 나라인지 답답할 따름입니다.
    그냥 확 뒤집어 엎을 수도 없고...

  • 16 48
    역시 초기 제압을

    역시 초기 제압을
    역시 초기 제압을

  • 35 19
    윙제로

    역시 초기 제압을
    역시 초기 제압을 해야지

  • 36 21
    호위총국

    초반에 기선을 제압해야지
    땅크부대로 도시 하나를 뭉갠 김일성을 본받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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