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6월 국회에서 추경편성을 재추진할 수 있다'는 배국환 기획재정부 제2차관의 발언에 대해 "여건이 되면 18대 국회에서 할 수 있다"고 동조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 배국환 기획재정부 제2차관의 발언은 청와대와 조율이 됐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청와대는 추경문제와 관련,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인위적 경기부양을 위해 쓰겠다는 것은 아니고 남은 재원을 쓰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17대 국회에선 처리가 어려우니 무리하게 하지 않고 쓸 수 있는 가용자원을 활용하고, 여건이 되면 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기업 사장 인사와 관련, "아직은 가닥이 잡히지 않았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이는 공공부문 구조개혁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한 두 군데 인사를 하고 메우기보다 큰 틀에서 가닥이 정리된 다음에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니겠나"라고 말해, 인선이 미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도 오늘 오찬에서 '공기업 기관장의 연봉이 9~10억원에 달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과연 공기업이 그만큼 효율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혀 공기업 구조개혁도 동시에 진행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이 이날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이 대변인은 이와 관련, "언제 수리될 지는 모르지만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미 본인이 절벽 저쪽으로 돌아가는 다리를 끊겠다는 것인데 수리라는 게 중요한가"라고 말해, 사표 수리를 기정사실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