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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안숙 사퇴에 김정길 체육회장 벼랑끝

정부 코드에 맞는 새 인물 선임시 '무늬만 회장' 전락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승인을 얻지 못한 구안숙 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 사무총장 내정자가 전격 사퇴, 김정길 체육회장이 벼랑끝에 몰렸다.

구안숙 내정자는 24일 '대한체육회 이사회에 드림'이라는 서한을 통해 " 오랜 숙고 끝에 체육회 사무총장직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지만 본인의 경력이 체육회 현안을 처리하기에 부적합해 인준거부 사유가 된다면 더 이상 체육회에서 역할이 없다고 판단한다 "면서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정길 체육회장은 구 내정자의 자진 사퇴 의사를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따라 당초 25일 긴급이사회에서 구 내정자의 재선임을 결의, 정면돌파를 시도하려 했던 김 회장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체육회는 25일 긴급이사회에서 새로운 사무총장 내정자 후보를 검토해야 하나 사무총장의 임기가 10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적임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100여일 앞두고 있는 체육회로서는 정부의 코드에 맞는 인물을 선임해서 조기에 승인을 얻어내는 방법이 올림픽 준비작업을 수행하는데 있어 공백을 최소화 하는 방법일 수 있으나 이럴 경우 김정길 회장은 '실세 총장'에 밀려 그야말로 '무늬만 회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구안숙 내정자가 사퇴로 인해 이미 상처를 입었고, 최근 한 인터뷰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던 김정길 회장인 만큼 25일 이사회에서 그가 전격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경우 올림픽 2회 연속종합 메달순위 10위라는 목표달성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고 그 책임은 유인촌 장관 취임 이후 구안숙 내정자 승인을 거부, 갈등을 초래한 정부에게도 지워지겠지만 대책없이 자리를 내던지는 김정길 회장도 무책임하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진퇴의 기로에 선 김정길 회장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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