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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제2의 고난의 행군' 시작됐다"

"1차 고난의 행군때보다 더 많이 굶어죽을듯"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으로 사실상 '제2의 고난의 행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16일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함경남북도, 강원도, 자강도 등 평양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사실상 '제2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는 소리가 나돌고 있다"며 "아직까지 아사(餓死) 소식은 들리지 않으나, 4월 말까지 아무런 조치 없이 이 상태가 지속되면 수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어디를 가든 이러다가는 지난 시기의 비극이 재현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전했다.

'좋은벗들'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지난 4월 8일부터 전국적으로 식량 가격 폭등 현상이 나타나 신의주, 평성, 강계, 원산, 사리원, 평양, 함흥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쌀 가격이 일제히 kg당 2천원을 넘어섰다. 물가가 안정적이었던 신의주도 지난 4월9일에 2천1백원에서 이틀 뒤인 11일에는 다시 2천5백원을 넘어섰고, 곡창지대인 해주에서도 쌀 상인들의 사재기로 쌀값이 2천7백50원으로 최고가격을 기록하면서 “쌀값이 미쳤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북한 전역의 쌀값이 폭등하면서 옥수수 수요도 늘어나 함경북도 온성, 청진, 은덕, 경성 등 일부 지역은 시장에서 옥수수가 자취를 감췄다. 옥수수 수량이 많지 않아 나오는 대로 앞 다퉈 사가면서 옥수수가 시장에 나온다 해도 대체로 한 두 주머니 분량밖에 없을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함경남도 정평군, 고원군, 신포군 등지의 농장에서는 식량이 떨어져 농민들이 농장 일을 아예 나오지 않고 있다.

황해북도 금천군 신강리 채종 농장의 경우 리당위원회와 관리위원회 일꾼들은 작업반마다 내려가 "하루에 단 한 시간이라도 좋으니 제발 출근해 달라", "다시 한 번 허리를 졸라매고 일을 나와 달라"고 호소하고 있으나 농민들은 "먹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서 있을 기운도, 걸어 다닐 기운도 없는데 어떻게 일할 수 있겠느냐? " 면서 집에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4월에 접어들면서 대다수 농장원은 산에 올라가 약초를 캐다 팔고 있으며 자녀도 학교에 나가는 대신 부모와 함께 장사를 떠나거나 집을 지키는 학생들이 많아 금천군의 각 학교에는 결석률이 40% 가까이 되고 있다.

함흥시와 주변 시 노동자들은 공장에 나가지 못하고 있으며 죽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좋은벗들'은 "일반 주민들은 시장에 쌀을 사러 나왔다가도 엄청난 가격에 기가 질려 돌아서고 있고 죽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라며 "쌀 1kg에 2천5백원이 넘어가는 상태가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1차 고난의 행군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주민들에게서 흘러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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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17 33
    기사를 읽고나서

    주민들이 무슨 죄인가요 불쌍해요
    학교를 다니던 아이들마저 식량난으로
    고생을 하고 가슴이 아파요. 북한과 남한간에
    갈등이 풀려 죄없는 북한사람들을 도와주면
    좋겠어요

  • 50 22
    후크

    마적단은 점령지 주민은 신경안쓴다
    주민들이야 아사하건 말건 대포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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