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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부시, 북한에 항복했다"

"부시, 레이건보다 클린턴 닮아가" 맹비난

미국의 대표적 네오콘인 존 볼턴 전 UN대표부 대사는 15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미간 싱가포르 합의를 수용한 것과 관련,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항복을 했다고 맹비난했다. 네오콘들이 부시의 변신에 반발을 넘어서 배신감까지 피력하고 나선 상황이다.

볼턴 전 대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부시의 북한 항복문서’라는 글을 통해 “북한이 우라늄 농축과 시리아와 이란에 대한 핵확산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 없이 핵신고 합의안에 동의해서는 안된다"며 "북핵에 대한 정밀조사없이 동의하는 것은 부시 행정부의 명백한 항복”이라고 부시를 맹비난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스스로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 비교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북핵에 대한 정책은 빌 클린턴과 지미 카터의 교본을 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비아냥대기도 했다.

그는 "과거 레이건 대통령은 ‘도베리아이 노 프로베리아이(신뢰하되 검증하라)’라는 러시아어를 즐겨 말했다"며 "소련의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왜 자꾸 나한테 그 말을 되풀이하냐’는 불평에 레이건 대통령은 ‘그 말을 아주 좋아하기때문’이라고 답했다"며 거듭 부시를 비꼬았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신뢰하되 확인하라’는 이 말을 자주 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북한과의 합의는 신뢰하기만 하고 검증은 하지 않는 행위다. 북한이 핵신고를 약속하는 것만으로 테러지원국 명단과 적성국교역금지법에서 해제하는 정치적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99년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클린턴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유화책’이라며 <뉴욕타임스>에 '우리는 또다시 바보짓을 하고 있다. 북한과의 합의를 어떻게 믿으라는 것인가'라고 밝혔다"며 "부시 대통령은 이 글을 읽어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5년전 부시 정권의 전 대북협상가로 대북정책이 지나치게 강경하다고 비판한 잭 프리차드조차 현재의 대북접근을 비판하고 있다"며 "임기가 다해가는 부시 대통령이 이번 합의안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그를 절대로 로널드 레이건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사에게 경고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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