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연수 교수(39)가 교수직을 유지한 채 경기 남양주을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데 대한 서울대 교수들의 비난 성명을 계기로 불거진 '폴리페서' 논란이 교수직을 유지한 채 이번 총선에 출마한 후보가 48명이나 된다는 사실이 새로 드러나면서 한층 증폭될 전망이다.
경실련 정치개혁위원인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8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에 교수직을 유지한 채 출마한 폴리페서의 규모와 관련, " 지역구 같은 경우는 내가 알기로는 한 16명 정도가 참여했고, 비례대표까지 전부 다 합치면 48명이 참여를 한 걸로 알고 있다"며 "이들 모두 다 사직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18대 총선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형준 교수는 폴리페서들이 나날이 늘어나는 근원을 대선운동 과정에 교수들의 무더기 캠프 참여에서 찾았다.
김 교수는 "참여정부 시절에 인수위 과정에 26명이 참여를 했는데 그 중에 90% 이상이 교수였고 그러다보니까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특정한 정파, 특정한 정치인에 참여를 하실 경우에 실제로 어떤 정부요직 같은 걸 맡은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다 보니까 그것이 관례가 되어서 지난 대통령 선거 경선과정에서부터 많은 교수들이 특정 정치인의 캠프에 참여를 했고 실제로 그것이 반영이 돼서 이번 공천과정 속에서도 많은 교수분이 실제로 공천을 받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까 느껴지는 강도가 아마도 지난 2002년 총선 때라든지 대선 때보다 훨씬 더 많았다"며 "심한 경우에는 어느 한 특정 대통령 후보 캠프에는 참여한 교수 분들이 한 6백 명 정도까지 된다고 볼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참여했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폴리페서가 끼치는 해악과 관련, "제일 피해자는 학생들"이라며 "우리가 4월 총선이기 때문에 매월 학기 중에 이런 일이 발생되게 되면 학생들 같은 경우에 학습권이 침해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의 경우와 관련해선 "일본 같은 경우에는 대학교수가 정계에 진출할 때 기본적으로 퇴직을 하는 분위기이다. 대부분의 일본 대학 같은 경우 현업을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교수가 장관이나 국회의원, 대사 등으로 나갈 때는 교수직을 내놓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미국의 경우도 "미국 같은 경우에는 (교수의) 정치권 진출 역사가 깊고 일상화 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연구와 강의를 소홀히 한 채 폴리페서들과 부딪히는 경우가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가 교수출신들을 청와대 비서 등으로 다수 중용한 것과 관련해서도 "미국의 사례를 좀더 많이 연구를 해 봐야 되는데, 우리나라 교수처럼 바로 장관이나 총리직에 기용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전직 국무장관인 헨리 키신저나 조지 쉴츠 시카고대 총장 같은 경우도 공직을 시작할 때 바로 장관을 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충분히 경험을 쌓고나서 청와대나 장관으로 가야 되는데 우리는 바로 청와대의 핵심요소로 가 버린다"며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같은 경우에도 1980년대 중반부터 공직의 자문관을 하고 나서 오랜 경험을 쌓고 그것이 인정돼서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교수직을 유지한 채 남양주을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대 교수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김연수 서울대 부교수. ⓒ김연수 후보 홈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