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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성화, 지금 '객지서 고생중'

런던에서 봉송 도중 성화 탈취시도 등 연일 반중국 시위로 몸살

지난달 24일 채화되어 전세계를 일주하는 봉송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2008 베이징올림픽 성화의 처지가 그야말로 '객지에서 고생중'이다.

올림픽의 개막을 알리고 세계의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할 성화가 가는 곳마다 '반 중국 정서'를 확산시키며 갈등의 상징물로서 작용하고 있는 양상이다.

성화는 이미 영국 런던에서 한차례 봉변을 겪었다. 지난 6일(한국시간) 런던에서 중국정부의 티베트 독립시위 유혈진압에 항의하던 대규모의 시위대 중 일부 사람들이 성화를 탈취하거나 소화기로 끄려는 시도를 해 37명이 경찰에 후송되는 사건까지 벌어진 것.

현재 성화는 영국 런던을 거쳐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있는 상황이지만 파리에서의 일정도 순탄치 않아보인다. 성화는 파리 시내의 에펠탑, 샹젤리제 거리, 시청 등을 통과할 예정으로, 파리 시 당국은 성화를 무사히 이동시키기 위해 400여명의 경찰을 동원하여 주요 이동경로에 겹겹이 보호막을 칠 예정이다.

또한 파리에 이어 성화가 전달되어 봉송일정을 소화하게 될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지역에는 벌써부터 성화 저지 세력이 몰려들고 있다.

이와 관련,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비폭력적 시위에 대해서는 존중한다는 입장과 함께 지난 런던에서 벌어진 성화 탈취기도 등 폭력적 시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유엔 산하 기구들이 베이징올림픽 성화가 정치적 선전 전략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격렬한 내부 논란을 거쳐 북한 내 성화 봉송 주자 명단에서 (유엔)직원을 제외시켰다"고 보도, 유엔을 북한지역 성화 릴레이에 초청한 IOC를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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