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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VIPS', 아이에게 물 대신 금속세척제 '서빙'

VIPS, 사고 뒤에도 응급조치 안 취하고 은폐에만 급급

그룹 CJ㈜가 운영하는 유명 프랜차이즈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VIPS)'가 식사를 하러온 어린 아이에게 물 대신 금속세척제를 갖다줘 마시게 하고도 이를 은폐하려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부천 중부경찰서와 피해자측에 따르면, 지난 2월 15일 오전 11시 30분께 경기도 부천 원미구의 빕스 중동점에서 점심식사를 하던 김모(10.초4) 양이 종업원 박모씨(20.여)가 물컵에 담아온 음료를 마셨다.

김모양은 그러나 음료를 마신 뒤 속이 울렁거리고 메스꺼워지기 시작했고, 이에 액체를 직접 마셔본 부모는 이것이 물이 아닌 화학물질임을 알고 김 양을 급히 인천 순천향 대학병원 응급실로 데려가 위세척 등 응급처치를 받았다. 김 양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목 부위 등에 손상을 입고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김 양의 부모는 "아이가 세척제를 마신 뒤에도 빕스 측은 물컵과 세척제를 숨기려고 할 뿐 아이에 대한 응급처치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아이가 마신 액체가 무엇인지도 가르쳐주지 않아 애를 태웠다"고 분노했다. 부모는 또한 "빕스측은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가려 하자 가까운 병원 등을 알아봐주려 하기는커녕 증거물인 물컵만 달라고 했다"고 빕스측의 은폐 의혹을 제기하는 동시에, 사건 발생 후에도 아이의 건강상태를 한번도 묻지 않은 빕스측 처사에 분개해, 경찰에 사건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종업원 박씨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세척제의 성분 분석과 업체의 관리소홀 여부를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분석 결과 김 양이 마신 세척제는 '계면활성제(세제)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금속세척제'로 밝혀졌으며 인체에 치명적 손상을 입힐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빕스측은 이에 대해 당시 정수기 옆에 희석된 세척제가 담긴 물컵이 놓여있어 물인 줄 알고 잘못 가져다 줬다고 잘못을 시인한 뒤, 앞으로 병원 치료와 후유증 여부 등에 대해 원만하게 합의하겠다며 뒤늦게 피해자와 합의를 서둘러 빈축을 사고 있다.

손님에게 물 대신 금속세척제를 먹이고도 사과 등을 하지 않고 은폐하려해 물의를 빚고 있는 빕스. ⓒ빕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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