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에서 친박 무소속연대의 이진복 후보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오세경 한나라당 후보가 박근혜 전대표의 탈당을 주장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오세경 "박근혜 가면 벗어라"
<부산일보>에 따르면, 대선때 이명박 서울시장 법률고문, 이명박 대통령후보 선거캠프 법률지원단장을 맡아 적극적으로 활동했고 인수위에도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던 이 대통령 핵심측근인 오세경 후보는 1일 "지금은 모든 동력을 모아 경제를 살릴 때인데 박 전 대표는 차기(대권)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다"며 "(당밖의 친박 후보들에 대해)저렇게 모호하게 할 거면 차라리 탈당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는 가면을 벗고 국민 앞에 솔직한 자기 모습을 보이라"며 "정직한 것이 정치인의 기본 덕목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동안 이명박계에서 박 전대표를 비판하는 뒷말들은 많았으나 언론과 인터뷰에서 박 전대표의 탈당을 요구한 것은 오 후보가 처음이다.
오 후보의 박 전대표 비난 발언은 정의화 한나라당 부산선대위원장이 2일 평화방송과 인터뷰에서 "박 전대표가 몸은 한나라당에 있는데 바깥에서 한나라당을 공격하고 음해하는 세력과 암묵적으로 동조한다는 것은 본의 아니게 당선을 돕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난한 것과 맞물려, 부산의 한나라당 후보들이 지금 '박풍'에 얼마나 당황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근혜 전대표에게 무소속 친박세력을 도우려면 차라리 당을 떠나라고 한 오세경 한나라당 후보. ⓒ중앙선관위 박사모 "오세경, 입주권도 받지 못한 주제에 주인더러 나가라니"
오 후보 발언이 알려지자 박근혜계 진영이 강력 반발하고 있으며, 박근혜 지지자모임인 박사모에는 오 후보를 비난하는 댓글이 빗발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오 후보 발언을 접한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3일 새벽 긴급 성명을 통해 "7% 지지율의 한나라당을 50%로 끌어올리고 천막당사로 나서면서 차떼기 이미지를 벗겨 오늘의 한나라당으로 탄생시킨 박근혜 대표더러 감히 '한나라당을 나가라'고 망언을 뱉은 부산 오세경 지역구에는 반드시 가야겠다"며 사실상 '오세경 낙선운동'을 선언한 뒤, "아무리 막 가는 세상이라지만, 입주권도 받지 못한 입주 지망생이 주인더러 나가라는 이런 날강도 같은 경우가 어디 있나"고 격노했다.
박사모는 "이름도 생소하고, 한나라당 간판을 달 자격조차 의문인 오세경을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고, 오세경을 그 지역구에서 쫓아 내고 한나라당에서도 쫓아내는 것만이 한나라당을 살리는 길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낙선운동의 이유를 밝힌 뒤, "우리 박사모 지도부가 부산으로 가면 어떤 일이 생길 것인지는 아직 오세경은 모를 터, 진짜 한나라당을 살리는 길이 무엇인지 똑똑히 가르쳐 주고 올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