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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들려온 '멋진 총선 이야기'

경쟁자 부친상에 부상일 후보 "선거운동 중단"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총선 출마자들이 잇따라 부친상을 당해 일분일초가 아쉬운 당사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2일 서울 고양덕양갑의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 그리고 하루 앞선 1일에는 제주시 을의 김우남 통합민주당 후보가 급작스레 부친상을 당했다.

심상정 후보는 민주당 한평석 후보와의 극적 후보단일화를 통한 막판 역전을 도모하고 있던 시점에, 김우남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와 박빙의 접전을 펼치고 있던 시점에 상을 당했기에 캠프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이와 관련, 제주에서는 눈 찌푸리는 일들만 벌어지던 총선에 모처럼 훈훈한 미담이 들려왔다. 김우남 후보의 부친상 소식에 그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던 부상일 한나라당 후보는 2일 예정됐던 모든 공식일정을 취소한 것.

부 후보는 "상대 후보 애사를 기회삼아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며 "경쟁후보와 같은 조건에서 페어플레이를 통해 도민의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제주도선관위가 주관한 TV토론회에도 불참했다. 김 후보가 부친상으로 불가피하게 토론회에 불참하게 된 마당에 자신만 참여해 지지를 호소하는 것 역시 페어플레이가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심상정 후보가 상을 당한 고양덕양갑에서도 제주에서와 같은 미담이 들려올지 지켜볼 일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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