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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저주'? MB핵심들 '휘청'

이재오-이방호-박형준-진수희-전여옥...보수분열로 위기

한나라당 산하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 결과, 이재오-이방호-박형준-진수희-전여옥 의원 등 한나라당 경선때 박근혜 전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던 이명박계의 핵심급 인사들이 대거 고전중인 것으로 나타나 정가에는 "파라오의 저주"에 빗대 "박근혜의 저주"라는 신조어까지 나돌고 있다.

이재오 이어 이방호-박형준까지 '위태'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실시된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가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서 80.7% 지지도로 전국 1등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지지층은 85.9%로 더 높았다.

반면에 공천을 진두지휘했던 이방호 사무총장(경남 사천)은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와 3%포인트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선 대변인을 맡았던 박형준 의원(부산 수영)도 친박 무소속 연대의 유재중 후보와 소수점 범위내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를 맡았던 진수희 의원(성동갑)도 큰 격차를 보였던 민주당 최재천 의원과 피 말리는 초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분류됐고,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았던 전여옥 의원(영등포갑)도 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한자릿수로 격차를 바짝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MB캠프 측근들도 고전

이뿐이 아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이명박계 좌장 이재오 의원은 여전히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에게 두자릿 수 격차의 고전을 계속하고 있다.

MB캠프 측근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또한 서울시장 공보관 출신인 강승규(마포갑), 서울시 전 정무부시장 권영진(노원 을)은 치열한 접전 중이며, 이명박 캠프 인터넷팀의 진성호(중랑 을), 법무팀의 오세경(부산 동래), 서울시청팀의 좌장 백성운(경기 고양) 등도 고전중이다.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갖춘 정두언 의원을 제외하고는, 시쳇말로 출마만 하면 뱃지를 따놓은 당상처럼 여겼던 이명박계 핵심인사들이 전국 곳곳에서 고전하고 있는 양상이다.

박근혜의 저주? 박사모의 이방호-전여옥 낙선운동 주목

이처럼 박 전대표와 경선 및 공천 과정에 전면에서 대립각을 세웠던 이명박계 핵심들이 예상밖 고전을 하자, 정가 일각에서는 "박근혜의 저주" 때문이라는 농섞인 분석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같은 분석이 전혀 과장된 것만도 아닌 것이 이들의 예상밖 고전은 박 전대표의 "나도, 국민도 속았다"는 발언이후 박 전대표에 대한 동정여론이 일면서 보수표가 분열된 것이 주요 요인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때 30%포인트나 벌어졌던 강기갑 민노당 의원과의 격차가 3%포인트까지 좁혀진 이방호 사무총장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 일각에서는 친박 세력이 조직적으로 강 의원을 밀면서 '이방호 낙선'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도 하다.

특히 1일에는 박 전대표 지지모임인 박사모가 이방호 사무총장외에, 한때 박 전대표 핵심이었다가 이명박 캠프로 옮겨간 전여옥 의원까지 낙선대상으로 지목하며 낙선운동을 펴겠다고 선언해 김영주 민주당 후보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전 의원측을 긴장케 하고 있다.

'박근혜의 저주'란 신조어는 실체 여부를 떠나 박 전대표의 정치적 파워가 막강함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증거라 하겠다.
'박근혜의 저주'가 정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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