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서울 은평을에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에게 두자리 수 지지율 차이로 낙마 위기에 몰린 데 이어, 이방호 사무총장마저 경남 사천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의 맹추격을 받으며 지지율 격차가 6.5%포인트 차이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나, 이방호 총장측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 총장의 위기는 한나라당 공천갈등에 따른 친박 지지층의 이탈 및 조직적 '강기갑 지원'과 '돈봉투 살포' 파문에 따른 인책론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것으로, 이 총장의 3선 당선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던 경남 사천이 총선 최대 관심지 중 한곳으로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27일 여론조사기관 <사회동향연구소>에 따르면, 20일, 24일 2회에 걸친 여론조사 결과, 강기갑 의원은 30.5%에서 36.3%로 5.8%포인트로 상승한 반면, 이방호 의원은 47.8%에서 42.8%로 5%포인트가 빠지면서 두사람간 지지율 격차가 6.5%로 크게 좁혀졌다.
특히 24일 여론조사 결과에서 주목할 대목은 강기갑 의원이 강세를 보인 읍면동이 늘고 있다는 것. 20일 여론조사에선 강기갑 의원이 사천읍과 축동면, 곤양면에서만 지지율이 우위를 차지했으나 24일에는 사천읍, 정동면, 사남면, 용현면, 곤양면, 남양동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천읍과 사남면, 남양동에선 강기갑 의원이 45%이상 득표해 이방호 의원을 10%포인트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친박계의 지원을 받은 강기갑 민노당 의원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일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농민 의원'을 자처하는 강기갑 의원이 한미FTA 반대 등을 외치며 농민표를 훑고 있는 것도 주요원인이나, 지난 17대 총선때 이방호 의원이 60.1%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던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농민표 이탈에서만 원인을 찾을 일이 아니다. 실제로 강기갑 의원도 솔직하게 자신이 선전하는 핵심요인으로 한나라당 밀실공천에 따른 친박계의 반발과 자신에 대한 물밑 지원에서 찾고 있다.
강 의원은 28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사천 민심 동향과 관련, "변화가 있다"며 "공천 문제가 심각하다, 너무 하는 것 아니냐는 그런 동향들이 많이 보인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어 "'역시 배신하는 그런 정당 공천이고 잘못된 공천이다', '이명박 계열의 이재오,이방호 이런 핵심세력이 너무 욕심을 낸 것 아니냐',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세력이 있다"며 "그런 분들이 문제제기를 하면서 저희 쪽하고 제의도 하고 만나기도 하면서 지역 민심이나 여론들이 한나라당 쪽에 반대, 등을 돌리는 그런 추세가 많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친박측의 물밑 지원을 받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친박 세력의 구체적 지원 내용과 관련, "박 전 대표측 지지를 했던 사람들이 '싹수가 노랗다', '이런 오만한 사람은 결국 당선되서는 안되지 않느냐', '결국 대안으로 강기갑을 당선시켜야만 이거는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 그런 의사들 밝혀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기는 한나라당 고정표가 60~70%되는 그런 지역으로 총선 전에는 이방호 사무총장하고 나하고 지지율 차이가 30~35%포인트나 됐다"며 "최근 6%포인트대까지 좁힌 것은 친박쪽, 한나라당쪽 민심들이 강기갑쪽으로 기울어진다. 이런 현상이라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총선 전망과 관련, "나흘 만에 6%포인트로 좁혀졌으면 하루에 1.5%씩 상승한 그런 것이었다, 민심의 바닥이 거죽처럼 들고 일어나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이 추세라면 우리들은 확실하게 승리할 것"이라고 승리를 장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