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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CAS, "올림픽 핸드볼, 한국남자만 인정"

여자대표팀, 이달말 유럽서 열리는 IHF 예선전 치러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국제핸드볼연맹(IHF)과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의 중재요청으로 심의한 2008 베이징올림픽 핸드볼 아시아지역 예선 재경기의 결과에 대해 남자부만 인정하고 여자부는 작년 8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기존 예선 결과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황당한 결론을 내렸다.

CAS는 20일 밤(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월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남녀 핸드볼 아시아 예선 재경기 결과를 남자만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재경기 당시 일본을 꺾고 올림픽 직행티켓을 손에 넣은 한국 남자대표팀은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지은 반면 여자대표팀은 오는 28일부터 3일간 독일 라이프치히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프랑스 님에서 열리는 IHF 자체 예선에 출전해 본선행 티켓을 다시 놓고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IHF는 작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이사회를 열고 작년 8월 여자 예선과 9월 남자 예선(일본 도요타) 결과가 AHF의 편파판정에 의한 것이었음을 인정, 그 결과를 취소하고 재경기를 실시하기로 결정했고, 지난 1월 여타 AHF 회원국들의 보이콧속에 열린 재경기에서 남녀 공히 한국이 일본을 물리치고 올림픽 직행티켓을 따낸바 있다.

그러나 AHF가 CAS의 중재절차를 통해 올림픽 예선 재경기 결과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자고 IHF에 제의했고, IHF가 AHF의 제의를 받아들임에 따라 CAS는 스위스 로잔에서 현지 시간으로 19일 12시간 넘게 심리를 진행했고, 하루 만에 중재 결과를 발표했다. 국제스포츠계에서는 CAS의 결론이 AHF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한 형평성 잃은 절충안이라고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예상밖의 소식을 전해들은 대한핸드볼협회는 아직 IHF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고, IHF가 CAS의 중재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다려본다는 입장이지만 일단 21일 오후 긴급 강화위원회를 소집해 여자대표팀을 다시 구성할 예정이다.

이달 말 열리는 IHF 자체예선은 세계대회 상위 6개팀과 4개 대륙 예선 2위 4팀, 세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2개 대륙의 예선 3위 2팀까지 총 12개 팀이 참가하게 되며, 4개 팀씩 3개 조로 나누어 풀리그를 치른 뒤 각조 상위 2팀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게 되는데, 작년 12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위에 오른 한국은 5위 프랑스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C조에 편성될 나머지 2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IHF는 참가팀 자격 순서를 정해 상위 순서부터 하나씩 배치하는 방식으로 조를 짜왔는데 한 개 조에 같은 대륙 팀이 겹칠 경우 순서를 바꾸고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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