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죽은 쥐 새우깡' 한달간 은폐-유통
한달전 소비자 신고받고서도 리콜 안해, 농심불매운동 촉발
소비자들은 농심의 횡포에 분노하며 '새우깡'은 물론, '신라면' 등 농심의 다른 상품들에 대해서도 불매운동에 나설 분위기여서, 농심은 창사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양상이다.
농심, 한달전 '죽은 쥐 새우깡' 신고 받고도 쉬쉬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농심의 노래방 새우깡 제품에 쥐머리 형태 이물질이 들어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달 18일이다. 농심은 그러나 신고를 받은 뒤에도 적극적인 조사나 제품 리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결국 식약청이 소비자들의 제보를 받아 지난 13일 현장 조사에 나선 뒤에야, 이같은 사실을 식약청측에 알렸다.
특히 농심측은 제품수거가 가능한지 여부도 신고접수한지 무려 1주일이나 지나서야 확인했으며, 그 이후에도 회수 등 적극적인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다가 식약청이 "쥐머리 추정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17일 공식발표를 하고 나서야 농심은 18일 오전에 보도자료를 통해 '노래방 새우깡' 제품 회수 및 생산 전면 중단을 발표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미 한달간 소비자들은 '죽은 쥐 새우깡'을 소비해온 뒤였다.
이물질이 발견된 제품은 지난 1월 31일을 전후로 농심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이날 생산분은 2만 5천7백여 박스 분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네티즌 격노 "농심 눈에는 소비자는 안중에도 없다"
'새우깡'은 1971년 시제품 출시이래 지금까지 37년간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 '국민과자'로, 오늘날의 농심을 가능케 한 효자상품이다.
이처럼 새우깡을 애용해온 국민들은 농심의 어이없이 행태가 알려지자 격노하며 포탈 등 인터넷상에는 농심을 질타하는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ID '웅이'는 "사람죽이고 죄송합니다 하면 끝인가"라고 농심을 질타한 뒤, 식약청에 대해서도 "식약청은 뭐하는 거냐. 국민들이 먹는 음식 미리미리 안전하게 관리를 해야지"라고 늑장 조사를 질타했다.
ID '한국인분석가'는 "농심 눈엔 소비자같은 건 안중에도 없다"며 농심의 은폐행위를 질타했고, ID '농심 분노'는 "농심의 소비자 우롱행위를 응징해야 한다. 새우깡은 물론 신라면 등 모든 농심제품 불매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해 네티즌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분노가 폭발하자, 이마트와 홈에버의 경우 문제의 이물질이 나온 '노래방새우깡' 외에도 소용량의 일반 새우깡까지 판매를 중단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노래방새우깡'만 판매를 중단한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추가 제품에 대한 판매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라면의 종가였던 삼양식품이 우지파동으로 파문에 휩싸이자 신라면을 앞세워 라면시장을 적극 공략해 1위 자리를 차지하는 등, 그동안 식품 안전성을 내세운 홍보전략으로 오늘의 위치에 올랐다. 그러나 '죽은 쥐 새우깡'이란 어이없는 사고를 터트리고도 이를 은폐하려다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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