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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개막전 이미 '만신창이'

대기오염, 편파판정 우려, 티베트 독립시위 유혈진압...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세운 2008 베이징올림픽과 개최국인 중국이 대회 개막을 무려 5개월여나 앞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의 각종 악재들로 인해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우선 이전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해 여러 IOC 회원국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중국 당국이 베이징 시내의 심각한 대기오염에 대해 강력한 개선책을 추진해오지 못한 결과, 마라톤 세계기록보유자인 게브르셀라시에와 같은 여러 스포츠 스타들이 베이징올림픽에서 뛰지 않겠다고 선언, 주최측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또한 많은 수의 베이징올림픽 참가국들은 베이징 시내의 대기오염을 고려해 현지 적응을 위한 사전 베이스캠프를 중국이 아닌 한국이나 일본에 차려 현지 적응훈련을 마친뒤 올림픽 개막에 맞춰 중국으로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을 물리치고 메달 순위에서 종합 1위 등극을 노리고 있는 중국이 이번 대회에서 조직적인 편파판정을 자행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최근 알려진바에 의하면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종목에 배정되는 선심의 90%가 중국계로 배정될 예정이다. 사실상 미세한 판정상황에서 중국측에 유리한 판정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드러내놓고 조성한 셈이다.

자국에서 개최되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텃세가 심하기로 유명한 중국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이런 현상이 비단 배드민턴 종목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베이징올림픽에 상처를 주고 있는 문제는 바로 중국이 반인권적이고 비인도적인 '티베트 독립시위 유혈진압'과 '수단 다르푸르 학살사태'의 주범 내지는 방조범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국제사회로부터의 비난여론이다.

세계적인 영화감독으로서 베이징올림픽 예술감독직을 맡고 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최근 중국이 수단의 원유생산량의 2/3를 사들이는 댓가로 다르푸르 학살을 주도한 수단 정부에 무기를 팔아왔을 뿐 아니라 UN안보리에서도 수단 정부를 옹호하는 태도를 취한데 대한 항의표시로 베이징올림픽 예술감독직에서 사임했다.

또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참석한 베르나르 큐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중국이 티베트 국민들의 독립요구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 유혈사태를 발생시킨데 대해 15일(현지시간) "무력진압이 계속될 경우 유럽 국가들은 베이징올림픽에 특별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 일부 유럽 국가들의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또한 세계적 스포츠 스타들도 유혈진압에 강력 반발하며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 토마스 바흐 부위원장은 올림픽 보이콧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순수한 운동선수들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며, 중국과 소통의 끈이 끊어질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 의사를 나타냈지만 한편으로는 중국 당국과 인권문제에 대해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0년만에 아시아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인 베이징올림픽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세계인의 축제가 아닌 거대 중국과 중국인들의 세(勢)과시용 동네잔치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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