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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컵 8강' 제니트, 홈관중 인종차별로 징계 위기

마르세유 즈바르 "러시아 관중, 원숭이울음 흉내내며 바나나 던져"

지난 13일 새벽(한국사간) 마르세유(프랑스)를 물리치고 유럽축구연맹(UEFA)컵 8강에 진출한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가 일부 홈팬의 인종차별적 행위로 인해 UEFA로부터 징계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마르세유의 수비수 로날드 즈바르는 이날 제니트와의 경기직후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관중으로부터 인종차별적 모욕을 당한 사실을 고발했다.

즈바르는 "러시아 관중이 원숭이의 울음을 흉내 내면서 우리들에게 바나나를 내던졌다. 패배의 아픔을 증폭시키는 싫은 경험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또 "그들은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히 우리들을 응시하면서 원숭이가 우는 흉내를 계속하고 있었다."면서 "심판이 경기를 중단하고 이런 행동을 하는 관중들을 스타디움으로부터 내쫓았어야 바람직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즈바르의 증언에 따르면 즈바르 외에 마르세유 소속의 다른 흑인선수 2명도 경기전 워밍업을 하는 도중 러시아 관중으로부터 똑같은 모욕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UEFA는 지난 2006년 7월, 그라운드 안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행위 근절을 위해 관련 규정을 개정해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수정된 UEFA의 인종차별 관련 규정에 따르면 선수 개인 또는 팀이 인종차별적 언행을 했을 경우 5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리고, 특정 팀의 팬에 의한 인종차별 행위가 드러날 경우 해당 축구팬에게 1만9천유로(우리돈 약 2천95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되어있다. 또한 해당 팀은 무관중경기에서 승점 삭감, 최악의 경우 해당 리그에서 퇴출시킬 수도 있도록 되어있다.

따라서 UEFA가 이번 사암에 대해 정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즈바르의 증언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제니트 구단에 대해 UEFA 차원의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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