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마지막 '2가지 무기'
'총선 지원유세' 보이콧, '박근혜 무소속 구락부' 출마
"박근혜계 의원을 5명, 이명박계 의원을 5명 공천탈락시키면 공평한 것일까"
박근혜계의 한 의원이 던진 질문이다. 숫자상으론 '공평'하다. 그러나 그의 답은 달랐다.
"아니다. 박근혜계만 5명 죽고 이명박계는 도리어 5명이 늘어난다. 외형상으론 이명박계도 5명 탈락해 공평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박근혜계와 이명박계가 짤린 그 자리를 대부분 이명박계가 차지한다고 봐야 정상이다. 대선때 겉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돕지 않았다 할지라도, 이 대통령으로부터 공천을 받아 총선에서 뱃지를 다는 순간 그들은 모두 이명박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권력의 세계다. 애당초 공천 전쟁에서 박근혜 전대표는 역학상 패자일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박근혜계 공천 탈락이 '형평성'을 위장한 숙정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규택-한선교 공천 탈락후 박 전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을 믿었었는데..."라며 노골적으로 이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리며 칩거에 들어간 것도 이런 판단에서였다고 그는 전했다.
주말주초 대대적 영남 물갈이가 예고되고 있다. '40% 물갈이론'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상당수 박근혜계 의원들이 낙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전대표의 칩거는 수용가능한 선을 넘어 공천 탈락이 이뤄질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박 전대표가 취할 수 있는 저항 수단이 많지 않다는 데 박근혜계 고민이 있다. 일각에서는 "탈당" 얘기까지 나오나,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게 대다수 박근혜계 의원들의 전언이다. "명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통합민주당에서 '박재승 신드럼'이 거세게 불고 있는 마당에 박 전대표가 탈당을 단행하면 '이기적 계파주의자'로 몰리면서 차기를 노리는 대중정치인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박근혜계에선 박 전대표에게 몇가지 '무서운 무기'가 있다고 이명박계에 경고하고 있다.
하나는 4월 총선에서 박 전대표의 '지원'을 꿈도 꾸지 말라는 것이다. 박 전대표에게는 아직 영남-충청권에 막대한 영향력이 있다. 지금 충청권에서는 한나라당이 이회창 총재의 자유선진당 약진과 통합민주당의 부활 협공으로 절체절명의 궁지에 몰려 있다. 누구보다 박 전대표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게 한나라당 지역출마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때문에 박 전대표를 총선 선대본부장을 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
그러나 박근혜계가 대거 공천에서 탈락되면 박 전대표는 4월 총선에 전혀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일관된 전언이다. 공천을 주도한 세력이 알아서 책임지고 실력껏 선거를 치루라는 메시지인 셈.
박 전대표의 또다른 무기는 대거 탈락한 자파 의원들의 탈당후 무소속 출마 묵인이다. 과연 탈락한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로 얼마나 생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들이 '박근혜 무소속 구락부'를 꾸려 총선에 임하고, 박 전대표가 이를 묵인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특히 영남권에서 '한나라당 대 박근혜 무소속 구락부'간 일대 혈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이 두토막나면서 한나라당의 '과반수 득표 전략'을 밑둥채 뒤흔들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당 일각에서는 "박 전대표가 탈당을 하지 않으면서 설마 그렇게 한나라당을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박근혜계 관계자는 그러나 의미심장한 얘기를 했다.
"무소속 구락부가 총선에서 다수 생환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한나라당이 과반수 득표에 실패할 경우 무소속 구락부는 향후 정국 운영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것이다. 1988년 총선에서 민정당이 여소야대로 몰리면서 어떤 일이 벌어졌나. 결국 1990년 3당 합당이 단행되지 않았던가. 마찬가지로 만약 무소속 구락부가 상당한 의석을 확보한다면, 이때 박 전대표 영향력 하의 무소속 구락부는 3당 합당때 YS가 소수의원으로 당권과 대권을 장악했던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정치는 살아 꿈틀대는 생명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공천전쟁은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과연 공천후 정국이 어떻게 요동칠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이명박-박근혜 전쟁 2막이 올라가는 분위기다.
박근혜계의 한 의원이 던진 질문이다. 숫자상으론 '공평'하다. 그러나 그의 답은 달랐다.
"아니다. 박근혜계만 5명 죽고 이명박계는 도리어 5명이 늘어난다. 외형상으론 이명박계도 5명 탈락해 공평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박근혜계와 이명박계가 짤린 그 자리를 대부분 이명박계가 차지한다고 봐야 정상이다. 대선때 겉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돕지 않았다 할지라도, 이 대통령으로부터 공천을 받아 총선에서 뱃지를 다는 순간 그들은 모두 이명박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권력의 세계다. 애당초 공천 전쟁에서 박근혜 전대표는 역학상 패자일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박근혜계 공천 탈락이 '형평성'을 위장한 숙정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규택-한선교 공천 탈락후 박 전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을 믿었었는데..."라며 노골적으로 이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리며 칩거에 들어간 것도 이런 판단에서였다고 그는 전했다.
주말주초 대대적 영남 물갈이가 예고되고 있다. '40% 물갈이론'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상당수 박근혜계 의원들이 낙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전대표의 칩거는 수용가능한 선을 넘어 공천 탈락이 이뤄질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박 전대표가 취할 수 있는 저항 수단이 많지 않다는 데 박근혜계 고민이 있다. 일각에서는 "탈당" 얘기까지 나오나,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게 대다수 박근혜계 의원들의 전언이다. "명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통합민주당에서 '박재승 신드럼'이 거세게 불고 있는 마당에 박 전대표가 탈당을 단행하면 '이기적 계파주의자'로 몰리면서 차기를 노리는 대중정치인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박근혜계에선 박 전대표에게 몇가지 '무서운 무기'가 있다고 이명박계에 경고하고 있다.
하나는 4월 총선에서 박 전대표의 '지원'을 꿈도 꾸지 말라는 것이다. 박 전대표에게는 아직 영남-충청권에 막대한 영향력이 있다. 지금 충청권에서는 한나라당이 이회창 총재의 자유선진당 약진과 통합민주당의 부활 협공으로 절체절명의 궁지에 몰려 있다. 누구보다 박 전대표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게 한나라당 지역출마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때문에 박 전대표를 총선 선대본부장을 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
그러나 박근혜계가 대거 공천에서 탈락되면 박 전대표는 4월 총선에 전혀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일관된 전언이다. 공천을 주도한 세력이 알아서 책임지고 실력껏 선거를 치루라는 메시지인 셈.
박 전대표의 또다른 무기는 대거 탈락한 자파 의원들의 탈당후 무소속 출마 묵인이다. 과연 탈락한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로 얼마나 생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들이 '박근혜 무소속 구락부'를 꾸려 총선에 임하고, 박 전대표가 이를 묵인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특히 영남권에서 '한나라당 대 박근혜 무소속 구락부'간 일대 혈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이 두토막나면서 한나라당의 '과반수 득표 전략'을 밑둥채 뒤흔들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당 일각에서는 "박 전대표가 탈당을 하지 않으면서 설마 그렇게 한나라당을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박근혜계 관계자는 그러나 의미심장한 얘기를 했다.
"무소속 구락부가 총선에서 다수 생환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한나라당이 과반수 득표에 실패할 경우 무소속 구락부는 향후 정국 운영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것이다. 1988년 총선에서 민정당이 여소야대로 몰리면서 어떤 일이 벌어졌나. 결국 1990년 3당 합당이 단행되지 않았던가. 마찬가지로 만약 무소속 구락부가 상당한 의석을 확보한다면, 이때 박 전대표 영향력 하의 무소속 구락부는 3당 합당때 YS가 소수의원으로 당권과 대권을 장악했던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정치는 살아 꿈틀대는 생명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공천전쟁은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과연 공천후 정국이 어떻게 요동칠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이명박-박근혜 전쟁 2막이 올라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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