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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택, '반칙왕 오노' 제치고 1,500m 금

오노 또 '반칙 탈락' 방송에 관객들 박수로 환호

안현수가 부상으로 빠졌어도 한국 쇼트트랙 스케이팅은 강했다. 한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에이스' 송경택이 안방에서 벌어진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첫 날 남자 1,500m 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송경택은 7일 강릉종합실내체육관 빙상장에서 열린 세계빙상경기연맹(ISU) 2008 세계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첫날 남자 1,500m 경기에서 마지막까지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와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피니시라인에서 '스케이트날 내밀기' 기술을 구사, 간발의 차로 1위로 골인했다. 오노는 2위, 이호석은 3위로 들어왔다.

그런데 경기직후 심판들이 뭔가를 상의하기 시작했고, 장내방송을 통해 오노가 경기중 한국의 이승훈을 밀치는 반칙을 범해 실격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관중석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이호석이 2위로 올라섰다. 그 바람에 미국의 찰스 라이언도 어부지리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오노는 지난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1,500 결승에서 '헐리우드 액션' 논란을 일으키며 1위로 들어온 한국의 김동성에게 실격의 아픔을 안기고 금메달을 차지한데다가 귀국후 한국 비하 발언으로 한국민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6년후, 오노는 김동성의 조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공교롭게도 6년전 김동성의 금메달을 빼앗은 종목인 1,500m에서 한국선수들과 경쟁을 펼치다 반칙을 범해 다잡았던 메달을 빼앗겼다.

이날 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은 송경택과 이호석의 금메달과 은메달 획득에 기뻐했지만 오노의 실격 소식에 더 큰 박수를 보내 그동안 오노에 대해 가졌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같은날 벌어진 여자 1,500m 경기에서는 한국의 양신영이 중국의 에이스 왕멍(2분 22초819)에게 뒤지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날 결승전 엔트리 7명에 중국 선수 3명, 한국 선수 2명, 캐나다, 미국 각각 1명씩의 선수가 포진, 왕멍은 팀동료인 주앙, 리꿔홍이 다른 경쟁선수들을 견제해주는 유리한 상황속에서 1위로 골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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