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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할 일 많은데 과거에 발목 잡혀선 안돼"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향후 60년 달려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1일 3.1절 기념사를 통해 한-일관계와 관련, "역사의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되지만 언제까지나 과거에 얽매여 미래의 관계까지 포기하고 있을 수는 없다"면서 "한국과 일본도 서로 실용의 자세로 미래지향적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수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89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편협한 민족주의가 아니라 국제사회와 교류하고 더불어 살면서 세계와 함께 호흡하는 열린 민족주의를 지향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단절과 배척이 아니라 계승하고 포용해야 하며, 과거의 어두운 면만 보지 말고 밝은 면을 이어받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은데 언제까지나 과거에 발목잡혀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남북문제와 관련해서도 "남북문제도 배타적 민족주의로는 해결할 수 없으며, 민족 내부의 문제인 동시에 국제적 문제로 봐야 한다"면서 "이제는 세계사의 흐름을 따라가는 나라가 아니라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고 이끌어가는 나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그는 "낡은 이념의 틀에 갇혀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고 대립과 갈등으로 국민을 갈라놓고서는 선진화의 길을 가지 못한다"면서 "새로운 사고, 새로운 방향이 절실히 필요하고 실용의 정신만이 낡은 이념 논쟁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듭 "이념의 시대는 갔고 투쟁과 비타협이 미덕이던 시대도 끝이 났다"면서 "이제 정치와 경제, 외교안보, 노사관계 등 모든 분야에서 실용의 잣대가 적용돼야 하고 새로운 사고와 통찰력으로 국가 전략을 세우고 실천해 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앞으로의 60년이 달려 있다"면서 "선열들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차이를 극복하고 힘을 합쳤듯이 선진 일류 국가라는 시대사적 공동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 통합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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