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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수뇌부 20여명, '문제후보 사퇴' 합의

청와대에 전달, 청와대도 "1~2명 교체 심각히 고민중"

한나라당 수뇌부가 26일 밤 문제 후보 각료들을 자진사퇴시키기로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문제 후보들의 퇴진이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지도부 20여명, 문제 후보들 자진사퇴에 한명도 반대 안해"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27일 오전 SBS라디오 '백지연의 SBS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어제 원내 대책회의에서 고위 당직자들이 한 20여명 모였는데, 자진사퇴시켜야 된다 하는 데 한명도 반대를 안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원 의원은 이어 "대신 대통령께서 지금 막 출범한 직후이니만큼 대통령께서 잘 살펴서 처리해나갈 수 있는 그런 모양새와 시간을 드리자, 이런 거였다"고 말해, 당 지도부가 이명박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는 형식을 취하도록 하기로 했음을 전했다.

그는 또 "의원총회에서는 김용갑 의원께서 나와서 보수는 부패 때문에 망하는데 이런 점에서 과거에 열린우리당과 달리 국민들이 잘못을 지적하면 곧바로 고치는 모습을 보여야 된다, 그래서 의원들의 박수를 받았다"고 덧붙여, 문제 후보 경질이 한나라당 의원들 전체 생각임을 밝히기도 했다.

원 의원이 말한 26일 밤 최고중진연석회의에는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수뇌부 전원이 참석했다. 강 대표 등은 이같은 회의 결론을 이명박 대통령측에 전달했으며, 청와대도 문제 각료 후보 1~2명의 교체를 심각하게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7일 밤 최고중진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그렇게 땅 사랑하면 농사짓지 왜 장관하려 하나"

한편 원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부동산투기 의혹을 사고 있는 박은경 환경장관 후보, 남주홍 통일장관 후보 등의 억지성 해명에 대해서도 "나만 나쁜 게 아닌데 왜 나를 문제 삼느냐, 이런 억울한 감정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무감각에 대해서 나는 더 심각함을 느낀다"며 "왜냐하면 지금 아파트 대표를 뽑는 거라면 우리가 투기를 했던 그런 문제를 삼지 않는다. 하지만 국정의 최고책임자들을 뽑는 거 아니겠냐"고 질타했다.

그는 특히 "땅을 사랑했기 때문"이란 황당한 해명을 한 박은경 후보에 대해 "그렇게 땅 사랑을 하려면 농사지으러 가야지 왜 장관을 하려고 하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박미석 사회정책수석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서도 "잣대가 틀려지면 이건 초등학생들한테도 교육상 안 좋다. 잣대는 같아야 한다"며 김병준 부총리의 경우처럼 경질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고 공직자들은 능력뿐만 아니라 도덕성도 갖춰야 한다"며 "지금 거론되는 인사들이 능력이 있어서 뽑았다고 하지만 그 능력도 절대 검증된 게 없다"며 문제 후보들의 '능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명박 대통령이야 과거에 기업인으로 성공했지만 서울시장으로서 내지는 대통령으로서 재산헌납까지 하면서 공적인 의식을, 국민들에게 그 어려운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선택을 해준 것"이라며 "그 그늘에 가려서 무임승차하려는 도덕성이 결여된 그런 인사들을 장관으로 우리가 허용해야 할 그런 의무가 없다. 그런 시대가 아니다"라고 대선때 이 대통령의 도덕성 문제까지 우회적으로 거론하며 문제 후보들의 즉각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3 1
    asdf

    장관후보 최소 3명
    교체되어야 한다.
    여기서 거명 안해도 다 알것이다.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즉게나마 사안의 중대성을 깨달은 것 같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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