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경축사절단장 자격으로 방한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부 장관은 25일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의 축하인사와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초청의사를 전하면서 "이 방문이 성공적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에 "부시 대통령에게 각별한 안부를 전해 달라"며 이른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이 "한미관계는 좋아야 하는게 당연한데, 그동안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한미관계가 좋은 것이 남북관계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자, 라이스 장관도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하면서 "오늘 이 대통령의 연설내용이 매우 훌륭했고, 특히 한미관계 발전을 강조한데 감사하며, 공적개발원조(ODA)를 포함, 대외원조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한미 동맹의 창조적 발전과 신뢰 기반의 강화의지를 표명하고, 긴밀한 한미공조를 기반으로 비핵화를 최우선 원칙으로 하면서 실용주의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하자, 라이스 장관은 "한미 양국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관련, "미국 측이 한미 FTA 의회 인준을 위해 지도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라이스 장관은 "한미 FTA는 방식과 일정이 합리적으로 만들어졌고, 한미관계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 참석한 웬디 커틀러 한미 FTA 협상 미국 측 수석부대표에게 "한미 FTA 때 고생했다"며 "협상할 때 보니까 아주 무섭더라. 웃지도 않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라이스 장관이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