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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부천시장 '골프외유'에 한나라 "악재될라"

총선 앞두고 민주당 맹공세에 한나라 전전긍긍

업무상 이해관계가 있는 금융기관 및 기업 대표와 함께 해외 여행을 다녀와 물의를 빚고 있는 홍건표 부천시장에 대해 각계의 사과 및 진상조사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홍 시장은 한나라당 소속이어서, 총선을 앞두고 또다른 악재가 되지 않을까 한나라당을 전전긍긍케 하고 있다.

김현 통합민주당 부대변인은 20일 논평을 내고 "부천시장이 함께 간 S기업은 부천터미널 공사를 하면서 지하보도를 지어주기로 한 약속을 어겨 이행보증금 백억여원을 부천시에 체납하고 있는 기업이며, T사는 부천지역 내 자연녹지를 싸게 매입한 뒤 용도에 맞지 않는 아쿠아리움을 지을 수 있도록 용도를 변경해 달라고 시에 요구하고 있으며, C은행은 부천시 금고를 맡고 있다"며 "시장이 이해관계가 있는 특정기업인들과 식사하고 골프하는 것이 아무 잘못이 없다는 식의 억지주장으로, 부천 시민사회단체들의 공개사과 요구를 무시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특정기업인들과 골프외유는 '직무관련자'로부터 골프접대를 받는 등 향응을 받지 못하도록 한 공무원행동강령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홍 시장은 부적절한 골프외유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를 의뢰 받은 국가청렴위원회는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부천 시민단체인 '부천시민연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부천시장이 막대한 이권이 있는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들과 해외여행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민주공무원노조 부천시지부도 "홍 시장이 직무 관련자로부터 골프접대를 받는 등 향응을 받지 못하도록 한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고 비난하며 이미 국가청렴위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홍 시장은 논란이 일자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부천 관내기업을 격려하고 지원하기 위해 간 것일 뿐"이라며 비용에 대해서도 "자비로 부담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자신은 골프를 친 적이 없다는 홍 시장 주장과 달리, 홍 시장도 골프를 쳤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파문은 계속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처럼 홍 시장 골프외유가 불거지자, 통합민주당은 호재를 만났다며 반색인 반면 한나라당은 총선을 앞두고 악재가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각종 악재로 이명박 당선인과 인수위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총선에 적신호가 켜진 마당에 홍 부천시장의 외유 파문까지 터져 총선에 악재가 되지 않을까 두렵다"며 "당 지도부가 빨리 나서 당 안팎의 '총선 압승론'을 잠재우지 않으면 의외로 총선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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